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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숫자의 줄다리기, 미용실 리뷰 이야기

강요할까 말까? 미용사의 솔직한 고민

by 헤어지니 강샘

미용실 문을 연다는 건 단순히 기술을 넘어선 무언가를 제공하는 일이다. 머리 모양을 바꾸는 행위 속에 담긴 고객의 설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 그리고 공간에서의 작은 휴식까지. 이 모든 경험의 결정체가 때로는 '리뷰'라는 이름으로 남겨진다.



어떤 리뷰들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시술 결과에 대한 만족감, 세심한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 혹은 그날 나눈 짧은 대화의 따뜻함까지. 이런 리뷰들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오직 '진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선물이다. 그 리뷰 하나하나가 미용사의 자부심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리뷰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고객의 마음에 깊이 닿았다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꽃처럼 말이다.




봄스헤어 고객님 리뷰
봄스헤어 고객님 리뷰




하지만 디지털 세상은 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숫자가 곧 신뢰가 되고, 많은 리뷰가 다음 고객을 불러오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리뷰 이벤트 참여하고 할인받으세요!', '정성스러운 리뷰 남겨주시면 선물 증정!' 같은 문구들이 넘쳐나는 이유다. 살아남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샵을 알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리뷰를 요청'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진심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이런 요청이 과연 고객의 순수한 마음을 해치지는 않을까? 리뷰를 '받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억지로 받은 리뷰에 진심이 담길 리 만무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이 간극에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강요'가 아닌 '부탁'의 의미로 접근해야 할지도 모른다. "고객님의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시면, 다른 분들이 저희 샵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간단한 리뷰를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와 같이, 정중하고 부담 없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는 진심으로 우러나온 리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온라인 공간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현명한 중간 지점일 수 있다.


결국 '리뷰를 강요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요'일 것이다. 진심은 강요될 수 없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에 필요한 소통 방식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우리의 첫 마음, 즉 고객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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