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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백태 - 야! 이XX야, 넌 똥구멍으로 운전하니?
by
청파 강성호
May 20. 2025
지금이야 길을 찾는 게 뭐 어렵나.
네비게이션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하지만 그 시절엔 달랐다.
지도 한 장, 눈치 한 줌, 감각 한 스푼.
그게 전부였다.
운전 경력?
삼십몇년 전이고, 2년~3년쯤 되었을 시절
서울 아닌 낯선 도시, 청으로 시작하고 주로 끝나던가?
암튼
친구 집안일 때문에 간 길인데
운전으로는 처음 가서, 길이 전혀 감이 없었다.
그래서 속도를 줄이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도 물어보고
간판 하나하나 보며
기웃기웃 서행 중이었다.
그런데.
왼쪽에서 짐차로 기억하는데, 차 한 대가
성질난 고양이처럼 바짝 다가오더니
창문을 슥 내리고 쏘아붙였다.
"야, 이 XX야! 넌 똥구멍으로 운전하냐?“
세상에.
처음 듣는 종류의 욕이었다.
당황?
물론 했지.
그런데 이상하게,
내 입도 가만있을 수 없지.....
"야 이 XX야! 너네 동네는 똥구멍으로 면허 따냐?"
순간,
상대가 멈칫.
눈이 동그래지더니
그대로 창문을 닫고
도망가듯 가버렸다.
혼잣말처럼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별X 다보네."
운전은 그대로였지만
마음속 긴장이 스르륵 풀렸다.
그날 이후,
청주의 큰길 어디쯤에서,
그 사람의 얼굴은 기억 안 나지만
그 말싸움 한 판,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이후 난 깨달았다.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욕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 한 방이면
그날 하루가 웃음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그러니까, 여러분.
운전할 땐 안전 운전,
그리고 말은 센스 있게.
어쩌면
인생도 그렇게
한 마디의 여유로 운전하는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기억도 공유해 주세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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