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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Nov 06. 2015

#번역기를 돌리게 하지 마라

자소서 글쓰기

오늘은 담백하게 스킬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스킬 중에서도 언어력, 문장력에 대한 부분이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모르겠다.

나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력 좋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내용을 제외하고 스킬로만 봤을 때

잘 쓴 취업 자소서가 뭐냐고 내게 묻는다면

단연코 이렇게 말하겠다.


말이 되는 것!
이해가 되는 것!


너무 단순한가?

실제 취준생들의 자소서를 읽어보면

말이 되지 않거나,

이해가 안 되는 문장들이 태반이다.


[의미단위]

자소서를 작성하다 보면

목적을 잃고 첫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동아리 공연을 기획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문장 초반이 목적어가 나왔다.

이런 구조는 읽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읽는 사람이 목적어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지만

이 문장을 끝까지 읽을 몰입력이 생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사 담당자는

당신의 목적어에 큰 관심이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동아리 공연을 기획했을  때입니다.


자소서 질문에 쓰여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담당자가 물어보는 질문의 답을

바로 주어로 사용했다.

담당자는 뒷부분을 읽을 마음이

자연스레 생긴다.


이처럼 의미단위를 정확히 구분해서 써야 한다.


[비문]

회장을 맡게 되고 동아리 활동을 액티브한 모습으로 만들고 동아리의 회원들의 성장을 위해서 이번에는 이전에 회장직을 맡았던 분들이 결정하지 못했던 정기 공연은 이번에 진행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연체다.

번역기가 필요하다.

주어가 뭔지도 모르겠고,

읽다가 나도 모르게 허우적 거린다.


이해하기 위해 재차 읽어본다.

그래도 모르겠다.

화가 난다.

탈락시킨다.


최대한 의미단위로 문장을 끊어라.

그리고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히 정리하여 써라.


[생각을 하게 만드는 표현]

이런 을의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취준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니 예로 들겠다.


"정말 이 회사에서 일 하고 싶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는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다.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나서야

이유를 찾아낸다.


'정말'이라는 표현은 무엇을 꾸며주는 단어일까?

'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근데 '일 하고 싶습니다'와는 멀찍이 떨어져있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까지 꾸며주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다.


"이 회사에서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이 표현이 수월하게 읽히는 표현이다.



읽을 땐 웃길 수 있지만

취준생의 자소서에 저런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당신의 자소서는 어떤가?

의미단위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는가?

비문은 없는가?

타인이 읽어도 이해가 되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잘못된 순서는 없는가?


강선생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강선생에게 문의를 하고 싶다면?

카카오톡 ID : @kangsunseng


나를 알기 전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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