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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l 27. 2015

#청춘이 꼰대가 되는 이유

절대 꼰대가 안될 자신이 있는가?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학벌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연줄이라도 잡아야 먹고 살수 있겠구나



사랑만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독립하고 내 돈만으로 살려고 보니,

사랑만 가지고선 굶어 죽을 수도 있겠구나




꿈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못나 보였다.

실제 직장생활을 해보니

회사는 내 꿈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구나




열정과 독기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현실을 마주 해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현실은 냉혹하구나




누가 뭐래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제대로 일하면

전문가가 되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사회에 나가 보니

세상이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구나




나는 군대 선임처럼 후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부조리를 없애고 친구처럼 대해주니

위아래 없이 기어오르는구나




무한경쟁, 뒤통수 치는 정글사회에서 지내며

깨닫는다.

회사, 친구, 동료가 아니라 내 가족을 위해 살아야겠다.




나이를 먹으며 배신을 하기도, 당하기도

누군가를 속이기도, 속기도 하면서

아무도 믿으면 안되겠구나

누구도 꼰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모두 한때는 청춘이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만 생각했던 현실은

실제로 마주해보니


그렇게 체계적이지도,

그렇게 공평하지도,

그렇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도,

그렇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회사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자존심을 접어가며 버티다 보면

내 자식은 공무원이나 전문직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실제 학연으로 중심이 되는 상황에 처해지면

내 자식은 좋은 대학에 어떻게든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찢어지게 가난한 빚더미 가정의 애인과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이건 내가 100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고,


회사에서 정치꾼들이 살아남고,

능력 좋고 성격 좋은 사람들이 내쫓기는 상황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일 보다는 목숨 유지에 집중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그런 삶에 서로 공감해 가는 일상 속에 살면서

청춘들에게 노파심에 조언 혹은 저주를 해주게 된다.

혹은 그런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려고 그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소수의 사람들은 그런 삶에서 벗어나

꼰대가 아닌 모두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누구도 꼰대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나도 꼰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난하지 않는다.

현실은 녹록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생각하자.

너무 심한 꼰대는 되지 말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꼰대는 되지 말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꼰대에서 벗어나 보자.


꼰대가 아니라 연륜이 있는 사람이 되자.

지혜로운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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