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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l 19. 2015

#솔직하게 말하는 당신

To. 솔직함을 추구하는 청춘들에게

맞다. 솔직함은 좋을 수 있다.

반면, 솔직함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상황1]
1. A는 B를 좋아한다.

2. B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3. 갑작스러운 B는 거절 한다.


[상황2]

1. 단체톡방에서 친구와 미묘한 신경전을 치뤘다.

2. 그 이후로 친구는 단체톡방에서 은근히 디스를 하거나 냉랭하게 말한다.

3. 단체톡방 혹은 개인톡으로 "우리 쌓인거 있으면 풀자" 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4-1. 친구는 쌓인거 없다면서 "괜찮다"고 한다.

4-2. 친구는 "그래 서로 화해하자" 라고 한다.

5. 풀었다고 하지만 결국 소원해진다.


[상황3]

1.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갔다.

2.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면접관이 묻는다.

3. 아직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싶은지 몰라서 방황 중이라고 답변한다.

4. 광탈한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솔직함은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 그렇다. 가장 단순한게 어떤 상황에서는 통할 수 있다. 예를들면 센스가 없을 때, 대놓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의사소통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쉬운 방법은 무식한 방법일 수도 있다. 복잡하게 꼬인 혹은 맥락이 복잡한 상황인 경우에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유용할 수 있다.

[상황2]의 경우, 미묘한 관계 하에서 솔직하게 관계회복을 제안하는 것 보다는 모른 척하고 다시 관계가 좋아지도록 친구를 포용하면서 잘 맞춰주는 방법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이다. 왜 그럴 수 있는 걸까? 2번째 이유 때문이다.


2.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

-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서 풀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 솔직하게 이야기 할 때 숨기고 싶었던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황2]로 본다면 미묘한 신경전에 대해 풀자고 했을 때 '난 속좁게 그런걸로 기분 상하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솔직함이 통하는 쿨한 사람이 있고, 조금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통하는 사람이 있다.


3. 솔직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있다.

- 솔직함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많다. 그리고 솔직해야할 타이밍도 존재 한다. 이런 조건 없이 무조건 '솔직함'이 좋다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황1]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감정이 느꼈다고 해서 바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다. 물밑작업은 하고 솔직해야 하지 않을까? [상황3]의 경우에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사실들을 털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예를 들면 "사실 제가 진짜 취업하기 싫은데 부모님이 눈치줘서 취업하려고 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어렸을 적엔 솔직함, 진심은 통한다라고 생각해 왔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솔직함과 진심, 아름다운 단어다.

더욱 가치가 빛나려면 [타이밍], [맥락], [환경], [사람]에 대한 조건이 맞아야 한다.


'나는 솔직하고 정직한데 왜 세상 혹은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대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말은 적을수록 좋다' 라는 격언이 이젠 와닿고 있다.

부정적 표현으로는 '말이 많으면 실수한다'다


솔직함도 잘 쓰자.

잘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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