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치킨
아버님, 어머님께
아버님 생신을 맞이하.. 아니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 아니 두 분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 아니 어버이 날을 맞이하... 음.. 위대한 날을 맞이하여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돌고도는 역사]
아버님, 어머님의 이렇게 뜻깊은 날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아버님, 어머님도 첫 눈에 뿅뿅하시고, 특히 아이언맨과 같은 아버님의 추진력으로 빠르게 결혼까지 골인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뜻을 겸허히(?) 받들어 저도 xx이와 이렇게 빠르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행복하게 살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의 결혼생활도 쿵짝쿵짝 행복할 것 같아요. 평행이론이랄까요? 감사합니다:)
[어머님 딸 27년이면 떡갈비를 만든다]
백종원 궁둥짝 걷어차는 어머님의 요리실력 덕에 '집에서 만든 음식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어요. 어렸을 적, 요리 잘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XX이가 어머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27년간 봐왔기 때문에 요리를 꽤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님이 해주신 음식이 치킨보다 맛있어요! 오꼬노미야끼와 스테이크 샌드위치, 케이준 치킨 샐러드에 중독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버님의 선견지명]
xx에게 아버님이 정말 예리하시고, 척척박사님이라고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아버님이 가구 매장에서 침대를 고르실 때 단호박으로 라텍스 매트를 고르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님과 xx이가 고급 스프링 침대를 원했지만 라텍스가 진리인 것 같아요. 그 날 집으로 가서 저희 어머님께 말씀드리니 당연히 라텍스를 사야 되는 거라고 말씀하셨을 때, '역시 아버님 말씀이 옳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아버님 말씀 잘 들으려구요^^
[행복한 날]
아버님, 어머님 생신을 정말 축하드려요^^ 저희도 결혼하고 두 분처럼 알콩달콩 잘 살도록 할게요. 행복한 날을 맞아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치킨을 버켓으로 사갈까 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