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1 취업학개론
막을 수 없는 돌직구가 아니라면 변화구를 던져라
평소에 잘 알지 못하는 남자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계속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 같긴 했는데 나한테 관심이 있었나 보다. 뭐라고 썼나 볼까나..
'안녕하세요. 도서관에서 보고 넘 맘에 들어서 연락드립니다. 제 이상형이십니다. 첫눈에 반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첫눈에 반했습니다. 갠찮으시면 저랑 영화 보러 가실래요?'
이것은 기본
자소서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은 맞춤법과 띄어쓰기다. 뭐 요새는 은어도 많고 헷갈리는 단어도 많아서 예전보다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글쓰기이기 때문에 기본은 지켜야 한다. 물론 인사 담당자도 맞춤법만 뚫어져라 찾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예전에 말한 것처럼 내 자소서를 검토하는 인사 담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복불복이라는 거다. 굉장히 맞춤법에 까다로운 담당자에게 걸릴 수도 있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담당자에게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잘 쓰는 게 좋다.
가독성 극대화
맞춤법과 띄어쓰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글이 어떻게 보이느냐이다. 말 그대로 실제 보이는 모습을 말한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인사 담당자가 글을 읽기 쉽게 하기 위한 배려다. 수백 통의 자소서를 보는 인사 담당자의 눈은 피로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때, 굉장히 보기 편한 글이 나타난다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글을 읽기 쉽게 단문형으로 쓰는 것도 포함되겠고, 문단을 잘 나누는 것, 문단과 문단 사이에 빈 줄을 넣는 방법, 글 자간을 줄여 의미단위로 한 줄씩 끊는 방법이 있겠다. 이렇게 가독성이 높게 글을 쓴다면 다른 글들에 비해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뭘까?
가독성 좋게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헤드카피를 쓰는 방법이 있다. 각 문단에 제목을 달면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워낙 흔해져서 너도나도 헤드카피를 달곤 한다. 문제는 제대로 쓰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점이다.
말했다시피 인사 담당자는 수 백개의 자소서를 보고, 그런 경험이 매우 많다. 그러니 대충 자소서를 봐도 경험적으로 어떨지 느끼게 되는데 이 직감이 꽤 적중률이 높다. 그런 점에서 헤드카피가 너무 뻔하면 읽지도 않고 넘기게 된다. 예를 들어 보겠다.
"뭐든지 궁금한 아이"라는 헤드카피가 있다고 치자. 이런 제목에 어떤 내용이 있을 것 같은가? 다른 카피를 생각해보자. "강인한 체력의 사나이" 이 헤드카피의 내용에는 무엇이 있을 것 같은가? 아마 두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이 동일한 답을 말했을 것이다. 이처럼 제목만 봐도 내용을 바로 유추할 수 있다면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넘기기 마련이다. '아하~ 이 사람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겠고.. 이 사람은 체력이 강하다는 사람이겠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제목은 메타포가 있게 써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상징적으로 써서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내 어릴 적 우상은 로봇 태권 V'라는 제목이라면 '이게 뭔 소리지?' 하며 한 두문장을 읽게 되고 쭉 읽다 보면 어릴 적에 로봇 태권 V를 보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 지금까지 체력에는 자신 있다는 내용을 모두 읽게 된다. 이처럼 은유적, 상징적, 비유적으로 제목을 쓰는 것이 유용하다.
스토리텔링
보통 많은 취준생들이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쓴다. 어떤 질문 항목에 대해 사례부터 들이밀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열하곤 하는 것이다. 사실 질문 자체에서 경험을 쓰라고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이상 굳이 사례를 쓸 필요는 없다. 사례는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근거자료로 쓰는 것이지 핵심 의견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례를 써야 한다면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단순히 경험 나열은 안된다.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
갈등
해결
결말
이런 구조로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몰입을 하게 되어 있다. 예의상 배경을 읽다가 갈등이 발생되면 궁금해지고 해결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취준생들이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경험 나열을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저는 성실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였고, 대학기간 모두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하여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대외활동도 꾸준히 하여 총 4회의 공모전 수상도 하였습니다.
아무런 갈등도 없고, 해결도 없다. 타임라인식으로 경험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이런 경험 나열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는 그냥 넘길 수밖에 없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
사례를 적으려다보면 소재가 없어서 걱정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필자의 친구도 대외활동 경험이나 인턴, 공모전 등의 경험이 전무해서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다며 SOS를 요청해온 적이 있다. 먹고살기 바쁜데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스펙이 있는 대학생이 얼마나 있겠는가? 많긴 많다. 그만큼 열심히 산 사람도 있고, 부모 잘 만나서 쉽게 경험을 쌓은 사람도 있다. 뭐 그건 현실이니 어쩔 수 없고, 당장 취업해야 하는데 경험을 뚝딱뚝딱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프레임 전략을 써야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례는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 하기 위한 근거 자료일 뿐 그 자체로 의미를 갖진 않는다. 그러니 그럴싸한 사례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경험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재구성하면 된다. 국토대장정을 다녀오고서는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뿌듯했다'라고 하는 지원자보다는 '학교를 휴학하고 1년간 집에서 게임만 하면서 폐인으로 지냈지만 그 기간 동안 게임 마니아들의 생활패턴과 그들의 생각, 관심거리를 실제로 느낄 수 있었기에 누구보다 게임 마케팅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라고 의미를 긍정적으로 재구성 한 사람이 뽑힌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러니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고 의미를 재구성하라.
반전
메타포가 맥락과 너무 동 떨어진다면 효과가 없다. 글을 읽어보고는 '아하!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달았구나' 라고 바로 느껴져야 한다.
사례 자체로 합격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아주 강력한 돌직구일 경우에만 그렇다. 뭐 하버드 수석이라던지, 스타트업으로 10억을 벌었다던지 말이다. 아주 인지도 있는 사례라면 사례만 써도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그 정도의 사례가 아니면 그냥 넣어둬라
>> 생각해볼거리
1) 당신의 자소서에 잘못된 표현이 있는지 검토해 본 적이 있는가?
2)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이 있는가?
3) 당신의 자소서는 누가 보기 좋게 쓰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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