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6 자소서 심리학적 글쓰기 B

Season.1 취업학개론

by Ten
마음을 혹하게 하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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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 동아리 신입생을 뽑는 날이다. 3명의 지원자 중에 1명을 뽑아야 한다. 어디 보자...

A군은 장점이 끈기와 성실성이고 단점이 쉽게 포기하는 거라고 쓰여 있군
B군은 창업에 관심이 많고, 얼리어답터고.. 미래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쓰여 있군
C군은 우울증을 겪었지만 이제 많이 좋아졌고, 불공평한 환경에 자주 처하다 보니 제대로 무언가 이룬 경험은 없는 거 같군

누굴 뽑아야 되나.. 고민되네..

이미지 각인의 법칙

자소서를 쓰다 보면 질문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그 함정으로 인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일관성이다. 전체적으로 글의 내용이 통일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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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자소서 질문은 성장과정, 학창 시절, 강점과 약점, 입사 후 포부 등으로 세팅되어 있다.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큰 기준에서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통일되어 있지 않으면 일관성이 떨어지고 일관성이 떨어지면 이미지가 남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첫 번째 지원자의 자소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장배경 : 성실한 아버지 밑에서 성실성을 배움
강점과 약점 : 강점은 논리적 사고이고 약점은 좋아하지 않는 일은 쉽게 실증내고 포기함
학창 시절 : 동아리 회장 역임
입사 후 포부 : 선배들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

어떤가?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수 천명의 지원자 중에서 이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이 지원자는 아무런 이미지도 주지 못한다. 이유를 말하자면 당연히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성장배경에서 나온 성실성은 약점인 좋아하지 않는 일은 쉽게 실증내고 포기함과 배치된다. 그리고 성실성을 배웠다면 그와 연관된 강점을 내세워야 하는데 갑자기 논리적 사고가 나왔다. 그리고 학창 시절에는 리더십을 어필한다. 입사 후 포부에서는 팀워크까지 어필한다. 모든지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특징을 어필하였지만 결국 인상에 남는 것은 없어지고 만 것이다. 챕터 3. 이미지 지상주의 글에 나왔던 김밥천국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다. 이것저것 다 어필하다가 결국 선택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래 지원자를 살펴보자.

성장배경 :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골목대장
강점과 약점 : 강점은 추진력, 약점은 체력 관리를 잘 못함
학창 시절 : 동아리 회장 및 모임 회장
입사 후 포부 :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고의 성과를 내겠음


어떤가? 이 지원자의 요약본만 읽어봐도 강한 리더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처럼 자소서는 하나의 일관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질문마다 별개의 내용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유유상종의 법칙

사람은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기 마련이다. 비슷한 수준의 학생과 같은 대학에 입학하고, 비슷한 성향의 친구와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공통된 관심사가 생기기 마련이다. 준거집단도 그 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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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카테고리의 사람들 간에는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크게 보면 국가 간 언어가 그렇다. 미국은 영어를, 일본은 일어를, 한국은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가? 이걸 좀 현실에 맞게 생각해보면 취준생은 취준생의 언어를 쓰고, 회사원은 회사원의 언어를 쓴다고 말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ROTC 모집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다.


<군인의 언어로 대학생들 모집>
우리나라는 애국심 넘치는 장병들이 필요합니다. 강인한 체력과 조국을 위한 열정이 있는 대학생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저 홍보글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드는가?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이 1%라도 드는가? 다른 홍보글을 살펴보자.

<대학생의 언어로 대학생들 모집>
글로벌 IT 시대입니다. 우리 ROTC에서도 이에 맞춰 전략적이고 스마트한 대학생 분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도전하세요!

어떤가? 조금 관심이 생기는가? 이처럼 해당 집단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다면 집중을 끌 수 있다. 그러니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쓰는 단어와 표현을 쓰지 말고, 지원한 회사나 업계, 직장인이 쓰는 단어와 표현을 찾아서 자소서에 녹이자.


한 가지 피해야 할 표현을 말해주자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대학생 단어는 배움이다. 입사하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런 표현은 학교에 돈을 내고 배우는 대학생의 언어이다. 회사원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일을 해야 하는 역할이다. 배우고 공부하려면 대학원에 가라.(실제로 배울수 있어도 그런 표현을 쓰면 좋지 않다)


풍기는 아우라

글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가 녹아든다. 글만 봐도 그 사람의 수준이나 성향을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분석 기법이 있으나 한 가지 말하자면 단어와 표현이다.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고, 부정적인 프레임으로 부정적인 단어와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이 훨씬 밝아 보이고 활기차 보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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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이유는 어려가지겠으나 바로 성과를 내려고 뽑진 않는다. 정부의 압박이나, 사회적 책임 등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도 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하거나, 미래 인재 개발을 위해 뽑기도 한다. 뭐가 됐든 새로운 원동력이 될 신입사원에게 밝은 에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신입이 똘똘하긴 한데 어두워 보이거나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보인다면 뽑고 싶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글을 쓸 때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을 써야 한다. '실패, 어려움, 힘이 들어' 등등의 표현은 글을 읽는 사람도 힘 빠지게 하는 단어이다. 굳이 써야 한다면 '성공하지 못해, 쉽지 않은' 등등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 당연히 애초에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을 쓸 수 있는 프레임으로 소재를 잡는 게 중요하겠다.


(보너스) 면접을 위한 덫치기

서류전형 통과만을 위해 자소서를 쓰는 건 아니다. 당연히 최종 합격을 위해 자소서를 쓰는 거고, 그러면 면접도 대비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면접에서 자소서를 보고 질문할 수 있도록 자소서 내용에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 여지없이 너무 완벽하게 글을 쓰면 물어볼 게 없게 되고, 그러면 준비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의 질문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공모전 준비를 하다가 팀원들 간 다툼이 생겼는데 내가 중재를 잘해서 해결했다. A군이 외국에서 살다와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를 했던 것이었다. 그 문화적 차이란... 이런 것이었고.... 블라블라.. 이를 파악해서 B군에게 전달했고 3자 대면을 시켜서 화해시켰다. 결국 다시 뭉친 우리 팀은 공모전 수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스토리라면 면접에서 딱히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다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면접관은 개인적을 궁금한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러니 문화적 차이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기보다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다툼을 내가 해결했다'라고만 명시하고 면접에서 문화적 차이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프로세스로 다툼을 해결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하면 된다. 질문할 거리를 던지고 면접관이 미끼를 물면 잡으면 된다. 그러니 자소서에 구구절절 모든 걸 쓰지 말고 적당히 절제의 미를 발휘하라.


반전

반전은 없다. 이 기법들을 활용하면 좋으면 좋았지 안 좋지 않다.



>> 생각해 볼거리

1) 당신이 어필할 수 있는 한 가지 이미지를 뽑으라면 무엇인가?

2) 당신이 타깃으로 하는 회사/업계의 언어는 무엇인가?

3) 당신의 자소서에는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이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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