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nd and Start

Season.1 취업학개론

by Ten

총 10개의 챕터를 끝으로 취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볍게 흩어 보았다. 누군가는 가볍게 읽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큰 영감을 받으며 읽었을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대부분 아는 내용일 수도 있다. 뭐, 얻어가는 건 각자의 상황에 따르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취업을 얼렁뚱땅 하고 나서 채용 관련 일을 경험하다 보니 (물론 전부터 취업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지만) 자연스레 취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심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도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이런 기법들이 간접적이긴 하나 실제 취업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필자의 글이 취업에 절실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잘 모르겠다. 취업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 맞는지 말이다. 물론 인생은 열심히 살아야겠지만 요즘 취업은 정도를 넘어선 거 같기도 하다. 불필요한 스펙을 과도하게 원하는 기업도 문제다. 열심히 살고, 많이 준비한 사람이 똑똑할 확률이 높다 보니 그렇게 뽑긴 하지만 스펙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을 뽑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하겠다. 생각 외로 스펙과 시험 외에 평가 방법이 고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취업을 하고 난 후에는 어떨까? 필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에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그 이후의 인생은 그냥 알아서 쭉 잘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부터 선배에게 폭행당하고 꼬이기 시작했다. 예쁜 여자 동기와 사귀는 거 아니냐는 오해로부터 시작된 말도 안 되는 해프닝.. 그리고 취업은 어떤가? 정말 말도 안되게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에서 떨어지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말이다. 지금 취업의 메커니즘을 알고 나니 왜 떨어졌는지 알지만 그땐 참 힘들었다. 취업을 하고 나서야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취업했으니 돈도 벌고 인생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


끝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회사 일은 활기차고 재미있지 않았다. 물론 천직을 찾아서 재밌게 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회사 일이란 게 오너가 있고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를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적되면 회의감이 들고 에너지가 고갈되기 마련이다. 3년, 6년, 9년 단위로 이직과 퇴사의 감정이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5년 이상 회사생활을 한 선배가 이 일이 내게 맞는 일일까?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라고 하는 고민은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산다. 첫 시작부터가 잘못됐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취업되는 대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이대로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회사 일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물론 재정적인 문제로 급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 사정으로 당장 일을 해야 한다면 목적성 때문에 덜하겠지만 이것또한 불가항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되어버려 에너지가 고갈되는 건 매한가지다.


필자 주변 지인들 중에는 뒤늦게 길을 되돌아 간 사람들이 꽤 있다. 대기업 회사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기자 준비를 하다가 환경 쪽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 진학을 한 친구도 있고, 퇴사하고 직업전문학교를 다녀 디자이너로 새 출발 한 사람도 있다. 물론 그간 경험을 거쳐 제자리를 찾은 거겠지만 더 빨리 제자리를 찾고 시작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고, 물론 계속해서 회사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다.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당장 취업 하는 게 길이 아닐 수도 있다. 내 길이 아니라면 그게 1년이든 10년 뒤든 엎어지게 되어있다. 그러니 당장 취업에 목메지 말고, 당장 취업이 안된다고 좌절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가슴 뛰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못하는 것, 내가 지향하는 것, 내가 익숙한 것, 내가 모르는 것 등 나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 취업에 한정 짓지 말고 내 인생 전체를 보고 첫 단추를 어떻게 낄지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면 억지로 사는 사람보다 훨씬 즐겁게 살 수 있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다시 시작이다.


Season.1 취업학개론은 취업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위해 가볍게 쓴 글이다. 필자의 글만 읽고 취업이 된 독자도 있고, 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을 통해 합격을 한 독자도 있다. 자기가 활용하기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취업하기로 결정했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선택과 집중하길 응원한다. 물론 취업이 아니라 다른 길이더라도 응원한다. 뭐든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이 멋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다.


요새 같은 취업 지옥에서 긍정적 마음먹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외부환경적인 것이다. 그러니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말자. 당신은 그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걸로 된다. 아주 잘하고 있는 거다. 필자가 응원한다. 오늘도 괜찮고 내일은 더 괜찮은 날이 될 거다. 당신도 나도 이 정도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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