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던 애인이 꼴도 보기 싫어진다면...
사귀기 전,
여자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어쩜 이렇게 바를까?
내가 꿈에 그리던 남자야+.+
헤어지기 몇 주 전,
여자친구는 내게 이런 짜증을 냈다.
아니, 왜 쓰레기를 이 쓰레기통에 버려?
저기에 버려!
그리곤 얼마 후, 우리는 헤어졌다.
사귀는 중, 종종 이런 부류의 이야기를 나눴을 때
여자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싫으면 숨 쉬는 것도 꼴보기 싫어!
신발 끈 묶는 것만 봐도 짜증나더라!
그렇게 애인이 싫어진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지하철과 버스]
대학시절은 항상 지하철과 함께했다.
버스와 달리 시간이 늦는 일이 없었고
덜컹거림도 덜해서 덜 피로했다.
지하철이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난 버스를 싫어했다.
버스를 타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버스는 잘 타려고 하지 않았다.
직장인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게 됐다.
근데 익숙해지니 버스도 나름 편했다.
지하철과 달리,
창 밖을 보면서 거리 구경도 가능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퀴퀴한 냄새도 나고,
줄을 서고 자주 서서 가야 하는
지하철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양극성]
세상 모든 일에는 양극성이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말이다.
지하철의 장점이 있다면, 반대는 단점이 된다.
버스도 마찬가지겠다.
사람도 장점이 있다면 그 반대는 단점이 된다
남자다운 사람은 듬직하지만
다정다감하고 섬세하지 못할 수 있고,
재밌고 유쾌한 사람은
듬직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바르고 모범적인 사람은
고리타분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고,
패셔너블하고 잘 꾸미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여 날카로울 수 있다.
[상대방은 그대로]
그렇게 싫어진 상대방은 사실 그대로다.
당신이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던 그대로다.
상대방의 장점에 이끌려 사랑을 했고,
상대방의 단점도 사랑스러웠다.
어느 순간 바뀐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당신의 관점이다.
어느 순간 장점보다 단점이 더 보이기 시작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필터를 바꾼다.
그렇게 바뀐 당신은
아무런 잘못 없는 상대방에게
오히려 짜증과 싫증을 내기 시작한다.
아무렇지도 않던 것에 이제는 신경질을 부리고,
상대방의 일상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그리곤 마음이 식었다고 통보한다.
마음이 식었다면 식었다고 볼 수 있겠다.
결국 관점의 변화가
마음을 식게 만든 것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애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사실은 그대로다.
당신의 관점이 변하면,
생각한대로 애인이 보이고
생각한대로 세상이 보인다.
가장 큰 착각은
상대방이 변했다고 생각하거나
주변이 잘못됐거나
환경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대로고 당신만 변했는데 말이다.
당신이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따라,
당신 옆에는 항상 사랑스러운 애인이 있을 수 있고,
매일 매일 충분히 괜찮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이 나를 속였다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본성을 드러냈다면
예외지만 말이다.
강선생과 수다를 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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