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없다.
결혼한 친구에게 물었다.
결혼하니 좋아?
좋지...
아침마다 밥도 차려주고...
안정적인 느낌도 받고...
결혼하니 99가지가 좋고 1가지가 나쁜데..
1가지가 99가지를 커버해..
뭔데??
자유가 없어..
결혼하고 자유가 없다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았다.
어떤 느낌일까?
[헤어짐]
친구가 오랜 연인과 헤어졌을 때,
펑펑 울며 하소연을 한다.
토닥토닥 해주며,
조언도 해주고, 위로도 해준다.
하지만
얼마나 아프고 슬픈지는 추측만 할 뿐이다.
[성공]
머리가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일 수도 있고,
집안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게 어떤 방식으로 던지 성공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보기에
머리가 나쁜 사람이나,
노력을 덜 하는 사람이나,
집안이 좋지 않은 사람의 고충을 들으면
이해가 갈까?
나는 쉽게 할 수 있고,
고민 없이 하는 일을,
너무 어렵게 하는 거 같고
너무 질질 끌며 오래 한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글쓰기]
자소서 컨설팅을 마치고 질문을 받았다.
강선생님은 글하나 쓰는데 얼마나 걸려요?
20~30분 걸린다.
수정이나 퇴고도 하지 않는다.
질문한 분은 그런 글 하나 쓰려면
하루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실 경험]
대학생이 되면 어른인 줄 알았다.
대학생이 되어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꿈 없이 좀비처럼 일하는 직장인들이 싫었다.
직장을 경험해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갔다.
연애와 결혼은 낭만적이고 의미 있게 하고 싶었다.
막상 준비해보니 실용적이고 간소하게 해야 했다.
[타인의 삶]
영화 패밀리맨과 미스와이프
본인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은
관심도 없던 주인공들.
본인이 느껴보지 못했던 것은
무시하던 주인공들.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신경쓰지 않던 주인공들.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나서야
그런 삶과 감정에 대해
공감을 하기 시작한 주인공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직접/간접적인 경험이 있어야 공감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만 알아서는 공감할 수 없다.
노총각 상사가
집에 일찍 들어가는 애엄마 이해 못하듯이..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이
찌질해지는 사람 이해 못하듯이..
자식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이
세월호 사건을 지나치듯이..
항상 인기 많은 사람이
모태솔로의 긴장과 떨림을 이해 못하듯이..
그런데 사실대로 말하면
경험을 해도 100% 공감은 어렵다.
왜일까?
상대방과 동일한 성격, 동일한 경험,
동일한 환경, 동일한 맥락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공감은 존재할 수가 없다.
유재석씨가 후배들에게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감히 널 어떻게 이해하겠니...
그러니 되지도 않게 공감하는 척보다는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 주자.
당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