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썸을 타고 있는가 쌈을 싸고 있는가? 상대방의 몸짓을 관찰해라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두 남녀가 소개팅 중인듯 하였다.
제가 재밌는 얘기해 드릴까요? 블라블라
별로 관심이 안 가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다가
남자가 하도 열심히 길래
어떤 놈팽인가하고 슬쩍 쳐다봤다.
그리곤 생각했다.
남자 차이겠군...
[진화 심리학]
남성은 사냥을 하러 나가야 했고,
여성은 식량을 지키고 아이를 낳아야 했다.
남성은 공격력이 자산이었고,
여성은 다산이 자산이었다.
인간은 동맥, 심장, 생식기 부분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강한 남성은 취약점을 당당히 드러냈고,
(맞짱 뜨려면 드루와 드루와 상대해 줄게)
약한 남성은 취약점을 되도록 숨겼다.
(제발 드루오지마 나 뒈질지도 몰라)
강한 남성은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약한 남성은 공동 공간만을 사용하였다.
매력적인 여성은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로
번식 가능성을 어필했고,
취약점을 드러내며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찌질이]
좋아하면 누구나 찌질이가 된다.
곧잘 하던 말도 버벅거리고,
재밌던 사람도 핵노잼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특히나 소개팅 자리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집중하곤 한다.
그러다보면 찌질이가 되는건 당연하다.
[거울효과]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주변에 커플이 있다면 관찰해봐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둘이 이야기할 때 같은 모션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
호감이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근접성 효과]
인간에게는 소유욕이 있다.
관심이 있는 것은 보고 싶고,
가까이 두고 싶고 관찰하고 싶어 진다.
몸의 방향이 상대방에게 최대한 근접해진다.
이론은 서로 공유됐으니,
불쌍한 소개팅남을 살펴보자.
혼자 주절주절
별 시덥잖은 얘기를 나불나불 거린다.
그에 대한 여자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꼿꼿한 경직된 자세
남자는 면접을 보는 것일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듯하다.
여자를 향한 몸의 방향
몸을 여자 쪽으로 향하고,
계속해서 질문을 건네는 남자.
여자의 몸짓도 흥미롭다.
다른 시선
남자가 신나게 말하는 동안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여자.
다리의 방향
다리를 꼬고 그 발의 끝은
출입구를 향하고 있다.
빨리 나가고 싶나 보다.
딴짓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핸드폰을 보거나 백을 뒤적거리는 여자.
몸짓을 잘 관찰하면
썸인지 쌈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무의식, 의식적으로
감정이 몸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썸일 경우 몸짓은 이렇다.
1.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한다.
2. 상대방 쪽으로 몸이 기운다.
3.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반응한다.
4. 여성일 경우, 머리를 넘기며 목선을 보인다.
5. 여성일 경우, 목걸이가 있는 부근의 목을 어루만진다.
6. 같이 걸을 때 가방을 멘 반대쪽에 선다. 혹은 가방을 바꿔 멘다.
7. 같이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당신이 머리를 쓰다듬거나 탁자에 깍지를 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하는가 확인해봐라.
당신이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였을 때,
상대방이 다가오는지 확인해봐라.
당신을 가방으로 방어하는지,
가방을 해제하는지 확인해봐라.
쌈일 경우 몸짓은 이렇다.
1. 팔짱을 낀다.
2. 가방을 멘 쪽에 선다.
3. 의자나 벽 쪽에 몸을 기댄다.
4. 발 끝이 출입구 쪽으로 향해있다.
5. 핸드폰을 자주 보고, 카톡을 보낸다.
6.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리액션이 없다.
7. 같이 걸을 때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긴다.
8. 상대방이 말하는데 시선을 다른 곳을 쳐다본다.
9. 여성일 경우, 손목이나 목 등 신체부위를 노출하지 않는다.
10. 남성일 경우, 어깨를 펴고 손을 다른 의자에 대거나 다리를 꼰다.
(강한 남성의 특성을 보인다는 것은 평소 행동대로 한다는 뜻)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지,
민망하게 하는지,
초조하게 하는지 확인해 봐라.
바디랭귀지는 하나의 신호만 나타난다고
이렇다라고 할 순 없다.
적어도 3개 이상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판단할 수 있다.
당신의 연애.
썸인가 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