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액셀, 파킹
운전병 출신인 나는 장롱면허인 사람이다.
얼마 전, 자동차 연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곤 오랜만에 운전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운전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난 진짜 운전을 못하는 것 같다.
급정거를 하기도 하고,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과속방지턱에서 덜컹하기도 했다.
가장 큰 실수는 시동 켜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액셀을 밟아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선생님이 연수 마지막 날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혼자 타지 마세요.....
[고속주행]
고속도로에서는 어느 정도는 빠르게 달려야 한다.
너무 느리게 달리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인 만큼
달릴 땐 달려야 한다.
물론 기름은 충분히 넣어두고,
잠도 충분히 자 두고 진입해야겠다.
[정차]
가끔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갓길에 정차를 하거나
시내에 정차를 할 때도 있다.
[브레이크]
브레이크는 잘 사용해야 한다.
갑자기 밟으면 끽~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 사고가 나기도 한다.
과속방지턱이 보이면
브레이크를 살살 밟으며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방지턱에서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면
어휴~ 그런 끔찍한 일도 없다.
엔진이 과열돼서 터져버릴 거고
온몸이 피로할 거다.
과속방지턱에서는
매번 덜컹거리며 충격을 받을 테고 말이다.
결국 사고가 나겠다.
인생은 여행과 같다.
기회가 있을 땐 달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놔야 한다.
그리고 바로 미친 듯이 액셀을 밟아야 한다.
기름이 없으면 달리고 싶어도 못달린다.
가끔 정차할 필요도 있다.
방향을 잘 잡고 가는 것인지 확인을 해야한다.
에너지가 떨어졌으면 채워야 하기도 하고.
동승자를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할 필요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브레이크다.
고속주행이든 정차든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
멈추기도 해야 하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위험신호를 주는
방지턱이 보일 때가 있다.
건강일 수도 있고,
윤리적인 무언가 일수도 있다.
혹은 사람일 수도 있다.
적당히 브레이크를 밟아주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근데 말이다.
사실 인간은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동물이다.
모 아니면 도다.
달릴땐 무작정 달리기만 하고
정차할 땐 아예 주차한 듯
움직일 생각을 안 하기도 한다.
당신의 인생은
고속주행 중인가?
아니면
장기 주차 중인가?
브레이크는 언제 밟아야 할지,
액셀은 언제 밟아야 할지,
생각해보자.
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멈춰있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자주 멈추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