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 Sep 18. 2015

#80년대 초반생은 공감

당신의 중학교 시절은....

[빈 이스트팩]

이스트팩 가방 안에

각잡는 종이만 넣고 등교하던 도중

학주에게 걸린다.

너 이 새끼 학생이
가방에 암 것도 안 가지고 다녀?


"아니거든요? 가방에 실내화 있거든요?"


일로 와바 새꺄... 까 보자


아차... 사실 가방 안에.. 비디오 테이프가..


같은 반 15명의 학우들이 학생부로 끌려가

야동 시청죄로 단체 몽둥이 찜질


[망]

하도 몽둥이로 많이 때려 유명했던 음악 선생님.

떠들다 걸리면 미친 듯이 맞기 때문에

망을 보라고 친구에게 부탁.


음악 선생님 등장.

망 본 새끼 나와


망 본 친구 몽둥이  찜질당함.

그리곤 음악 선생님의 폭주.

안 되겠다. 너네들 다 손바닥 대


그날 우리 반의 손바닥은

곰발바닥처럼  두꺼워졌다.



[싸이코]

어느 날 음악실에 갔더니,

그 음악 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 있지 않았다.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이제 몽둥이를 들지 않고, 대화로 가르치겠다며...

흰색 천에 고이 싸서

서랍에 넣어둔 몽둥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우워어! 못참겠다.
너네들은 도저히 안 되겠다.


다시 미친 듯이 몽둥이 찜질.


그날 우리 손바닥은 파래졌다.



[멍청이]

수학 선생님이 문제를 풀다가...

음.. 이게 아닌가? 하고 썼던 걸 지움.


그러자 한 친구가

에이 선생님이 그것도 못 푸냐 ㅋ


그러자 수학 선생님 폭주

뭐라고 했어 이 새꺄


싸대기 짝.


험악해진 분위기가 민망한지 웃는 친구.

다시 싸대기 짝.


[진격의 싸대기]

밥샵 정도의 등치를 가진 기술 선생님.

숙제 안 한 사람 앞으로 나와.


줄 서서 싸대기 짝

싸대기 짝

싸대기 짝

한대 맞으면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몸이 붕~ 날아가는 진격의 싸대기.


[수필]

난생 처음 배운 수필,

자신의 일상을 수필로 써오라는 국어 선생님.


수필은 어떻게 쓰냐고 물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는 거란다.


중2병에 걸린 그 당시

친구들과 놀고 이야기하는 그대로 썼다.

[야, 저기 XXX X나 예쁘다]


제출하고 나니 선생님이 날 부른다

이 새끼가.. 미쳤어?

억울했다.


[이유 없음]

배울 음악 가사 중에

'서로의 손목을 잡고..'

라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누군가 장난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로 바뀌어 있었다.


그 음악 선생님이 다시 폭주

발목으로 바꾼 새끼 나와


그러자 반장이 대표로 용기 있게 말한다.

"선생님.. 그게 저희가 한 게 아니고요. 오기 전부터 바뀌어 있.."


말이 끝나기 전에

싸대기 짝


너네 안 되겠다. 다 엎드려

[일단 엎드려]

악명 높던 학생주임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다.

그리고 학교에서 좀(?) 놀던 친구도

우연찮게 그 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 학생주임을 마주하게 된 친구.


"선생님, 저 XX 중학교에서 뵀어요"

그러자 그 선생님 왈

그래? 얼굴을 본거 같기도 하고...
일단 엎드려


퍽.. 퍽..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 당시 중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싸대기 맞는 건 일상.

몽둥이로 손이 부을 때까지 맞는 일도 일상.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안 되는 일.


그래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 사이에선

추억.


매거진의 이전글 #오빤 좋은 남자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