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하는 사람 VS 끌려가는 사람
어느 순간 서른 살이 넘어갔다.
엊그제 고등학교 졸업한 것 같은데... C봉..
주변을 돌아봤다.
친구들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대기업에 간 친구도 있고,
공무원이 된 친구도 있고,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다.
그들 중에 가장 멋있다고 느낀 친구들을 소개한다.
이들이 멋있는 이유가 있다.
[꿈을 실현한 친구의 과거]
건실한 중견기업에 취직한 놈.
잘생기고, 키 크고, 잘 놀고, 인기 많은,
끼가 많은 친구다.
보험회사에 취직했다길래 의아하긴 했다.
연봉은 꽤 되겠지만, 좀 안 어울리긴 하네..
그래도 그렇게 2년 반을 다니다가
갑작스러운 결정을 했다.
"세계일주"
인생의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우리 나이는 29살 후반.
친구의 경력은 3년을 못 채운 2년 반.
돌아왔을 때 리스크가 컸다.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30살이 넘어가고,
경력으로 들어가기엔 경력이 짧았다.
나를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말렸다고 한다.
그렇게 그 녀석은 떠났다.
무려 2년 반동안 세계일주를 했다.
To be continued..
[도전하는 친구의 과거]
나와 언론고시를 함께 준비하던 놈.
나를 포함하여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 취직하거나 전업주부가 되었는데
그 녀석만 한 2년을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그렇게 1년 반을 다니다가
갑작스러운 결정을 했다.
(그 녀석 입장에선 갑작스럽진 않았으리라)
"퇴사하고 다시 준비한다"
이 녀석 또한 리스크가 컸다.
또 실패했을 때
다시 일반기업에 취직하기엔...
그렇게 퇴사하고 다시 언론고시를 준비하게 됐다.
다시 그렇게 2년이 흘렀다.
To be continued..
[꿈을 실현한 친구의 현재]
세계일주를 간다고 했을 때,
걱정스러움도 있었지만,
나는 이 친구가 돌아와서 취직이 잘 될 것 같았다.
워낙 사교성이 좋고, 머리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취업이 되지 않았다.
귀국 후, 몇 달 동안..
지금까지도 취업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친구는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이 꿈꿨던 목표를 향해
자신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가 순탄치 않더라도,
과거에 대해 당당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세계일주를 했을 거라고..
[도전한 친구의 현재]
그렇게 2년을 언론고시 준비를 한 친구.
계속해서 떨어졌다.
그리곤 밀양으로 내려갔다.
밀양 송전탑 사건을 직접 보고,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그 곳에서 언론에 나오지 않는 실제 사건을 접하고,
주민들의 실상을 경험했다.
그렇게 밀양 송전탑 대책위원회에 취직(?)이 됐다.
취직이라기 보단 지원단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그렇게 미디어가 아닌 실제를 경험하면서,
그리고 송전탑이라는 사건을 접하면서,
수년간 변하지 않던 친구의 생각이 바뀌었다.
쓰레기자 따위 되지 않겠어.
환경전문가가 되어야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우리 나이 이제 32살.
다시 대학원을 가고, 무언가 준비하기엔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이 친구 또한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더라.
이런 말이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저 말을 조금 바꿔보면,
내가 생각한 대로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선택권이 넘어간다.
그리곤 상대방이 내 인생의 선택을 대신 한다.
그렇게 되면 최악의 일이 발생한다.
뭘까?
일이 잘못됐을 때,
상대방 탓을 하고 비난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뭐 먹을까?라는 친구들의 질문에
"아무거나"
라고 했다가 맛이 개떡같이 없으면
돈 내기도 싫어진다.
그리고 매뉴를 고른 놈을 비난한다.
내가 생각하고 판단한 대로 결정하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다..
남에게 결정을 위임하면
결과가 나쁠 때 후회가 크다.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려면
우선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떨 때 가장 후회하는지,
어떨 때 가장 행복한지 말이다.
언프리티랩스타에 나온 치타의 삶이 인상 깊었다.
17살 때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곤,
2가지 선택권이 있었다고 한다.
인공뇌사를 선택할 경우,
살아날 확률이 희박하지만
정상으로 회복 가능하고
바로 수술을 선택할 경우,
살아날 확률이 높지만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장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인공뇌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 딸이 노래를 못 부르게 되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였다고 한다.
치타 자신도 그랬을 거라고 한다.
자신 만큼이나 딸을 제대로 파악한
부모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당신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주도적으로 선택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다.
당신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 혹은 환경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선택한다.
당연히 자기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선택한다.
결과는 당신이 진다.
선택 회피나 보류를 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당신의 선택권을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