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다양한 생각
기업에서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좋은 회사로 이직하려 한다. 회사원들이 바라는 좋은 회사의 지표는 연봉/문화/비전/업무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중 문화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문화라는 것을 좀 더 세분화하면 기업 문화, 부서장 성향, 일하는 방식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기업 문화는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하냐 혹은 수평적인 문화냐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부서장의 성향은 꼰대냐 아니냐 혹은 카리스마 리더나 소프트 리더냐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일하는 방식은 보고서 중심이냐 액션 중심이냐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구분은 중요한 게아니다. 대충 나눠 본거다. 중요한 건 문화라는 건 굉장히 다방면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직하는 사람에게 연봉 및 비전 등 조건 외에 중요한 것은 일하는 환경이다. 이 환경은 기업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소속된 부서장의 성향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부서장의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부서장에 따라 꼰대 문화일 수도, 수평 문화일 수도, 보고서 문화일수도, 빠른 액션 문화일 수도 있다. 새로운 업무를 계속 만들어 내는 문화냐 아니면 기존 업무에 문제 생기지 않게 유지만 하는 문화냐도 부서장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직할 때 부서장과 부서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부서장과 부서의 분위기는 해당 부서의 사람에게 직접 듣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당 부서의 사람 입장에선 솔직한 정보를 구직자에게 주는 것도 어렵다. 당장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인데 부서의 치부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이게 현실이라면 이직자가 스스로를 위해서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일까? 바로 '적응력'이다. 꼰대 리더를 만나든 캐쥬얼한 리더를 만나든, 보고서 문화에 직면하든 빠른 액션 문화에 직면하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거다. 이직은 매우 리스크가 큰 도전이다. 어떤 문화에 어떤 리더를 만날지 굉장히 불확실하다. 이리재고 저리재고 추측하기보다는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물론 적응이란 건 말처럼 쉽지 않다. 각자의 선호가 있으니 말이다.
회사에서도 이 사실을 안다. 기업에서 문화 기준을 가이드해도 규모가 커지다보면 부서가 많아지고, 모든 부서의 부서장들이 비슷한 기준으로 부서를 관리할 수 없게 된다. 어느 부서는 탑다운으로 굉장히 기계적으로 돌아가고, 어떤 부서는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돌아가기도 한다. 보수적인 리더도 생기고, 개방적인 리더도 생기기 마련이다. 리더도 한 명의 개인이라 각자의 선호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HR 입장에서도 '적응력'이 높은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성장하는 회사라면 기업 환경이 언제 변할지 모르고, 조직개편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아니, 오히려 빠른 주기로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에 변화한다는 걸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문화와 환경, 리더를 만나더라도 빠르게 적응하고,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물론 특정 환경과 특정 리더 스타일에서만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 그 사람에 맞는 환경이나 리더를 맞춰주지 않을 거라면 적응력이 높은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왜냐면 적응력이 낮은 사람을 채용할 경우, 추후 환경이나 리더가 바뀌었을 때, 저성과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의 회사 생활은 적응이 핵심이다. 특히, 회사 생활 스트레스 요인 1위가 상사 혹은 대인관계라는 점에서 볼 때, 어떤 환경/리더/관계에서도 유연하게 적응하고 넘길 수 있는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굉장히 중요한만큼 어려운 능력이다. 적응하여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강한 사람이다. 결국 적응력이 높은 사람이 뛰어난 인재이다.
# 리더들도 적응력을 높여서 자기 팀원들에게 좀 적응해 보려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 변화에 적응 안 하려는 게 꼰대라고 보면 젊은 꼰대가 생기는 것도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