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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Nov 16. 2019

괴로움 벗어나기의 기술

생각 노트

올바름이라는 구속


 괴로움이 왜 일어날까를 생각해 보자. 무언가와의 Gap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자. 가치, 정의, 원칙 등 여러가지 말이 있겠지만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면 올바름이라고 하겠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올바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 그래서 실제로 경험해 보지도, 생각해 보지도 않고 '나쁘다'라고 여기는 것들이 많아졌다.




나쁘다고 생각해서 나쁘게 보고 있는 것이 많지 않을까?

어린 아이를 생각해 보자. 어린 아이는 아직 옳고 그름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 행동을 했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남의 물건을 훔쳤을 때도 그렇다.


힘들게 취업난을 뚫고, 기업에 입사했다고 치자. 그런데 매일 혼나고, 실수를 한다. 마치 부적응자가 된 것 같다. 괴롭다. 이 괴로움을 뜯어보면 '첫 직장에서 잘 하지 못하면 나쁜거야'라는 올바른 생각이 숨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괴로움, 즉 죄를 지은 자신을 책망하기 전에 자신이 품고 있는 올바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맞다고 여기던 올바름은 맞는걸까? 이런 식으로 내 안에 고착화 되어 있는 수 많은 올바른 전제조건들은 얼마나 더 있을까?




이해할 수 있는 충고는 참고용이다

괴로움이 있을 때, 책을 읽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주변에 조언과 충고를 받고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맹점이 있다.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 때, '올바르다', 이해할 수 없을 때, '나쁘다'라고 구분을  하게 된다. 사회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그룹을 나쁜 사람으로 대하곤 한다. 여튼 이런 점에서 남의 조언이나 충고가 이해가 된다면, 그 조언과 충고를 듣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는 거다. 남의 조언과 충고는 내가 이미 정한 답에 대해 정리만 해줄 뿐이다.


정말 새로운 차원의 해결책을 원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조언과 충고를 들어야 한다.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생각과 충고들만 듣는다면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게 된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 즉 소위 '나쁘다'라고 여기는 내 이해 밖의 영역에는 실제로 내가 이해하기 버거운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 불가의 영역에 내가 발전하고 더 좋을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괴로움은 내가 가진 (올바름에 대한) 신념으로부터 파생된다. 괴로울 땐 그 신념에 대해 의심해 보는 게 필요하다. 혼자 생각하기 버겁다면 남에게 조언을 들어보자. 이해할 수 있는 조언 말고, 개떡 같고 이해할 수 없는 조언을 들어보자. 그 사람은 이미 내 이해를 넘어선, 더 확장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쁘다고 생각하면 나쁘게 보이고, 좋다고 생각하면 좋게 보인다. 그리고 그 나쁘다는 걸 나에게 좋게 사용하면 된다.


- 본 글은 도서 '악마와의 대화' 올바름을 의심하라 챕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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