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라디오
사연 입니다.
7년 차 커플입니다.
남친은 제게 선물을 사줄 때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고 찾아보라고 합니다.
제가 상품을 고르고, 어디에서 구매할지까지
다 정하면 남친이 결제를 해요.
이왕 받는 선물 필요한 것,
마음에 드는 것을 받는 일은
참 고마운 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일 수는 있어도 남친이 직접 고민해가며
고른 선물을 받고 싶었어요.
선물을 받는다는 게 윗사람에게 보고하고 결재받아
구입하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7년 동안 받은 선물 참 많지만
제가 직접 고르지 않았던 선물이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이런 마음을 내비쳤더니
왜 이렇게 철 없는 소리를 하냐고 하네요
"여자들은 마음에 안 들면 쓰지도 않지 않냐,
나는 너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네가 좋아하는 거를 사주려 한건데
그렇게 말을 하면 화가 난다' 라는 입장이네요.
틀린 말도 아니고 필요없는 것을 주는
선물보다야 나은 거지만
좋아할까 안할까를 고민하여 선택하는 과정까지도
선물의 과정이고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걸까요?
주는 선물도 내가 고민하며 시간을 투자하고,
받는 선물도 내가 고민하여 시간을 투자하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거니
맞는 걸까요?
남친에게
상대방의 마음보다 본인이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이 더 큰 걸보니 진정한 배려킹이십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결혼하고나면 원하시는 배려를 무조건 해야하니 연애할 땐 그런 배려를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사연자에게
연애할 때 당연히 드는 마음입니다. 철이 없는 거 아니예요. 사연자분이 생각하는 선물하는 과정의 의미를 전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다만 그 마음이 쭉 가지 않기에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이 화상아! 쓸데없는 거 사오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한테 현금으로 줘!"라고 안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연자분! 남자친구분께 종이봉투 하나 선물해 달라고 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