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고 떠나는 여행, 장애인국제무용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맞이하는 가을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예술로 하나 될 수 있는 공연이 있다고 하여 떠나봅니다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제 2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입니다 : )
저희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국립극장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국립극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야 하는데 마침 엘리베이터도 6번 출구 쪽에 있었고
날이 좋아 국립극장 가는 길에 있는 장충단공원을 지나며 가기에도 딱 이었죠
* 동대입구 역사 안에 장애인화장실 있습니다
푸른 나무들 속, 휠체어 이동에 큰 문제가 없는 평지인 장충단공원을 지나 큰길 쪽으로 쭈욱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장충리틀야구장, 장충테니스장이 순서대로 나오고 바로 그다음이 바로 저희의 행선지인 국립극장 첫 번째 입구가 나옵니다. 이 입구는 계단과 경사로가 함께 있던 저희가 이용했던 입구인데요~
이 입구로 올라가시면 경사가 굉장히 가파르고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ㅠㅠ
경사가 이렇게 심한 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입구가 보여 올라가다가 동행한 장애인 리포터 원준씨의 전동 휠체어가 그래도 경사에 잘 버텼는데 심한 오르막길로 인해 중간에서 배터리가 거의 다 소진되어 도중 도중 밀면서 올라갔답니다..! 그래서 이 입구는 추천하지 않아요 ㅠ_ㅠ*
나중에 보니 큰길 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국립극장 교차로가 나오면서 큰 메인 입구가 하나 나오는데 그 입구가 장애인 주출입구 접근로였더라고요!
저희가 들어간 입구 표지판에 몇 미터 앞에 장애인 주출입구 접근로가 있다고 안내해 주셨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답니다 허허 꼭 장애인 주출입구 접근로 입구로 들어가시길 추천해요~~
국립극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땀도나고 목도 마르더라고요! 본관인 해오름극장 1층 안에 푸드코트와 카페가 있어 카페에 들어가 음료도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이 유난히 사람이 없었던 건지 카페 안이 워낙 넓기도 했지만 사람도 없어 휠체어 이동이 아주 편하고 쉬웠습니다ㅎ.ㅎ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저희가 관람할 극장을 미리 알아놓고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국립극장에는 해오름극장 / 달오름극장 / 별오름극장 / 하늘극장 이렇게 크게 4군데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장애인석이 표시된 극장은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입니다
사실 전체 좌석수에 비해 장애인석이 생각보다 적게 있기도 하고 모든 극장 장애인석이 다 뒤쪽에 있어서
관람 시 그런 부분들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장애인 이용에 대해 화장실이며 엘리베이터며 장애인 안내며 구비는 되어 있어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
아무튼! 저희가 관람할 공연은 7시 30분에 달오름 극장이었습니다
달오름 극장 입구가 달오름 극장의 건물 2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원분께 여쭈어 봤더니 달오름 극장 주차장 안쪽에 있다고 가르쳐 주셔서 주차장 안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이고 저희가 못 찾는 게 당연했어요 ㅠㅠ 주차장 안쪽으로 쭉 들어와 꺾어야지만 엘리베이터가 보이는데 엘리베이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주차장에 들어오지 않고서는 볼 수가 없었거든요
방문하시기 전에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장애인 이용안내를 한번 보시고 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 아예 '장애인 이용안내'라고 따로 마련한 지도와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https://www.ntok.go.kr/user/jsp/uc/uc05_1ht01i.jsp
약간의 헤맴 끝에 달오름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다음 저희는 바로 화장실로 향했어요
이 곳 화장실은 어떻게 되어 있으려나~ 잘 되어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향했습니다
화장실 표시가 안내되어있어 원준씨가 그쪽으로 향하는데 어이쿠야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 통로까지 들어온 후 들어가기 바로 입구 직전에야 볼 수 있는 여자 표시를 보고 놀라서 다시 후진해서
나왔습니다 하하 반대편이 남자화장실이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때가 그나마 사람이 없어서 덜 민망했지, 아마 공연 가까이쯤에는 사람도 붐비고 화장실 들어가는 통로도 많이 좁아서 잘못 들어와서 후진해야 할 때 굉장히 민망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엘리베이터며 장애인화장실이며 경사로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어느 정도 다 구비는 되어 있는데 그에 대한 현장에서의 안내와 표시의 부족함이 아쉬웠습니다
*달오름 극장은 2층이 장애인 화장실 / 3층이 비장애인 화장실입니다
*해오름, 달오름 극장 다 장애인 화장실 존재하고 문은 자동문입니다 / 별오름 극장에도 장애인 화장실이 존재하나 미닫이 문 인점도 참고하세용!
장소와 확인해야 하는 몇몇 곳들을 확인 완료 후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남은 관계로 이 근처에 서울시에서 무장애 관광코스로 선정한 30곳 중 한 군데인 남산 순환 나들길도 바로 극장 뒤에 있어서 공연 전 나들길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남산 순환 나들길(남산공원길 125-54) : 서울 무장애 관광코스 지정
와~
길이 넓기도 넓고 경사도도 대체로 완만하여 휠체어의 통행에 큰 불편함이 없이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자연이며 길이며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하고 도시 속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D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함이 있었달까요?
저희는 공연 시간 때문에 종착점까지의 반도 안되게 짧게 다녀와서 우연찮게 딱 괜찮은 곳까지만 갔다 온 것 같아요..! 나중에 보니, 종착점까지 가시려고 했던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종착점 근처에서 경사도가 심해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후기도 있더라고요
그러나! 저희는 남산 순환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산책하다가 공연시간이 촉박해져서 허겁지겁 다시 국립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원준씨는 극장 후면에 있는 휠체어석에서, 저희는 그 휠체어석 앞자리들로 배치해주셔서 함께 관람하며 휴식시간 포함 약 2시간 동안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원준씨는 문화생활이라 하면 영화 관람이 전부였는데 이렇게 공연을 볼 수 있음에 너무 즐거워하셨고 저희는 정말 앞에서 말한 그대로, 장애인의 재밌고도 아름다운 춤을 보며 있는 그대로의 예술로 받아들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는 공연을 볼 수 있음이 참 여운이 남고 즐거웠습니다
오시는 길에 약간의 경사로들 조심하시고 전동휠체어는 배터리 유의하신다면
안내가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어느 정도는 구비되어 있고 원준씨가 추천할만하다고 하시는, 자연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충단공원 + 남산순환나들길 + 국립극장연극>의 나들이를 떠나 보시는 건 어떠세요?*
*장애인 이용안내 (단체관람 및 사전예약) : 장애인 또는 도움이 필요하신 단체는 미리 전화 주시거나 아래 신청서를 작성하신 후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해당 공연일에 관람부터 귀가 시까지 전담요원을 배치하여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국립극장
이메일 : manager3@korea.kr / 팩스 : 2280-4125 / 전화 : 2280-4128 / 신청서
*노약자, 장애인을 위하여 공연장과 공연예술박물관에 안내 점자 책자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용 바닥 점자블록, 안내 촉지도(해오름극장, 공연예술박물관)와 엘리베이터(달오름극장)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고객지원실로 문의해 주세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