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에디터의 사진 한장
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에디터를 찾아갔다. 주로 회고록, 평전, 자서전 업무를 담당한다.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검토하고, 보완하고, 수정한다. 그렇게 수백번의 피드백을 거쳐 하나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그녀의 책상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내 삶도 지키기 바쁜데, 남의 삶을 수많은 대중에게 선보인다는 건 정말 어려워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이 책상의 핵심은 사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만의 이야기를 써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니 나는 조사자를 조사하는 사람에 대해 또 조사를 한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