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by 이룸

비가 오면

눈앞의 세상은 흐물흐물해지면서

기억은 또렷해진다

그것도 아픈 기억만

화석 같은 기억에 쌓여왔던 먼지들을

비는 말끔히 씻어낸다

비가 오면 그래서 서글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과 대면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