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눈앞의 세상은 흐물흐물해지면서
기억은 또렷해진다
그것도 아픈 기억만
화석 같은 기억에 쌓여왔던 먼지들을
비는 말끔히 씻어낸다
비가 오면 그래서 서글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과 대면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