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차가운 기운이
온 세상을
꼼짝없이
겨울에 머무르게 할 때
낙엽 위로 톡톡 터져 나온
꽃, 바람꽃
그 가녀린 웅장함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열흘 만에 다시 찾았네
모두 시들었더군
단 열흘 만에
스러진 병사들처럼 푹
고개를 꺾고 있더군
아쉬움을 안고 되돌아올 때
그러나, 나는 보았네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봄을
톡톡 터뜨리고 있었네
바람꽃은 임무를 완수한 거였네
나도 이제 봄을 터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
아니, 나도 곧 바람꽃이 되어야겠네
사진과 문학을 접목한 글을 씁니다. brunch에서 '포토에세이'와 '포토시', 그리고 '짧은 소설'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