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룸 Mar 06. 2022

바람꽃

차가운 기운이

온 세상을 

꼼짝없이

겨울에 머무르게 할 때

낙엽 위로 톡톡 터져 나온

꽃, 바람꽃


그 가녀린 웅장함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열흘 만에 다시 찾았네


모두 시들었더군

단 열흘 만에

스러진 병사들처럼 푹

고개를 꺾고 있더군


아쉬움을 안고 되돌아올 때

그러나, 나는 보았네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봄을

톡톡 터뜨리고 있었네

바람꽃은 임무를 완수한 거였네


나도 이제 봄을 터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


아니, 나도 곧 바람꽃이 되어야겠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나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