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인물 이름인 윤석열. 방송을 보면 [윤서결]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고, [윤성녈]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어떤 발음이 맞을까?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들어가 보니 ‘윤석열 발음’에 대한 질문이 총 19건 뜬다. 국립국어원측의 답변은 매번 동일하다. “개별 인명의 표준 발음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문의하신 인명은 일반적인 발음 규정에 따른다면 [윤서결]로 발음할 수 있겠고, 관행적으로 [윤성녈]로 발음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표준어규정 제2부 표준발음법에서 관련된 규정을 찾아보자.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면 제13항을 적용하는 게 맞다.
제13항 :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윤성녈]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면 제29항과 제18항을 적용하면 된다.
제29항 :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제18항 :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국립국어원측은 일반적인 발음 규정에 따른다면 [윤서결]로 발음한다고 했는데, ‘석’ 다음에 오는 ‘열’은 조사나 어미, 접미사가 아니다. 이름은 합성어(둘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가 아닐지라도 한자로 이루어진 두 글자일 경우에 대부분 개별적인 의미 두 개가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제29항의 규정에 따라 ‘ㄴ’이 첨가되어 [윤석녈]이 되고, [윤석녈]은 다시 제18항의 규정에 의해 [윤성녈]이 된다. 선동열[선동녈]도 마찬가지로 제29항의 규정에 맞게 발음된다.
그러나 모든 이름이 그렇지는 않다. 이낙연은 [이낭년]이 아니라 [이나견]으로 발음하는 게 옳다. 김동연도 [김동년]보다는 [김동연]이 자연스럽다.
제29항 아래에 예외 조항이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그러면서 ‘검열[검ː녈/거ː멸]’과 ‘금융[금늉/그뮹]’ 같은 예가 나온다.
그 뒤에 [붙임]이 나오는데, [붙임2]에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고 한 다음 ‘한 일[한닐]’과 ‘옷 입다[온닙따]’ 같은 예를 들고 있다. [붙임] 뒤에 다시 예외 조항이 나온다.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그리고 ‘송별-연[송ː벼련]’, ‘등-용문[등용문]’ 같은 예를 제시하고 있다.
그 아래 <해설>이 있다. “‘ㄴ’의 첨가는 항상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에 제시되지 않은 단어 중에도 ‘ㄴ’ 첨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고 하면서 네 가지 경우를 들고 있는데, “합성어의 경우: 독약, 그림일기 등”이 나온다.
세상사 뭐든 그렇지만 언어의 세계도 단순하지 않다. 발음만 해도 원칙이 있고 다양한 예외가 존재한다. 다양성과 예외를 존중하는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이고, 그렇지 않은 사회가 전체주의 사회 아닌가.
누구나 세상사가 단순했으면 좋겠고 내 뜻대로 굴러갔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상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해가며 살아가는 삶이 성숙한 삶이라고 본다. 특히나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도자나 대표의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러한 자질이 요구된다 하겠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을 ‘싹 다 잡아들여’ 처단하고 단순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결론적으로 [윤서결]이나 [윤성녈]이라는 발음의 올바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의 잘못된 행위가 하루 빨리 단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법에 맞지 않게 발음한다고 하여 큰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국민들에게 큰 고통과 혼란을 초래한 잘못된 행위가 단죄되지 않는다면 그 얼마나 큰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