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쉽지 않은 것은 생각과 결부되어 있다고 봅니다. 욕망이나 욕심의 생각들이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아쉬움, 후회, 자책 같은 감정을 남깁니다. 욕망이나 욕심을 제어하며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쉽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바보나 욕망과 욕심에 초탈한 성인은 늘 웃으며 삽니다. 그러나 바보는 세상물정이 뭔지도 모르고 살기 때문에 진정 행복한 것이 아니고, 성인이 되는 것은 지극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서 출발하여 저 먼 옛날부터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왔고,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학문으로 정립되었습니다. 자기계발이나 성공학이나 뇌과학 같은 분야도 생겨났습니다.
하면 된다, 기적은 간절한 소망에 의해 이루어진다, 같은 글귀로 대표되는 ‘긍정의 힘’과 관련된 책이나 강연이 많습니다. 소망을 반복적으로 되뇌임으로써 우주의 기운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런 ‘긍정의 힘’의 가장 큰 문제는 오로지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성취하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나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 밖입니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늘어놓으면서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성공의 요건이고, 아무리 고귀한 인품을 지니고 있어도 지위가 낮거나 돈을 못 벌면 성공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보이스피싱하는 사람이 우주의 기운을 끌어당겨 많은 성취를 이뤄도 성공이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긍정의 힘'이 확산되는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긍정의 힘’은 사회나 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지니면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런 문제의 개선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을 긍정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높은 지위에 올랐을 때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우리는 내란 사태를 통해 다시금 보아야 했습니다.
“몇 번이라도 좋다, 끔찍한 생이여, 다시!” 니체의 명언 중 하나입니다. 인생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힘들다고 해서 불합리한 욕망이나 유혹에 몸과 정신을 내주지 않고, 올곧은 삶의 길을 향해 맑게 웃으며 나아가야겠습니다.
사진은 2011년 1월에 덕유산에서 촬영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 위에서 스노보더가 다시 한 번 멋진 활주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