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by 이룸


행복은 개인적 요인들만의 산물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속한 집단의 산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상황 프레임을 장착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의 행복에 대하여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중략) 좋은 프레임은 나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바뀐 나는 빛나는 존재가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저런 못된 사람에 비하면 나 정도는 괜찮다’는 소극적 위안과 안일함을 유발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저 사람처럼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거야’라고 기준을 바꿔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인철의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에서 인용했습니다.


프레임(Frame)은 우리말로 액자, 틀의 의미입니다. 똑같은 사진도 어떤 액자에 장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촬영자에 따라 프레임은 달라집니다. 똑같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도 사고방식의 틀 또한 제각각입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좌우하는 것은 대개 직업이나 취미와 관련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정치적 관점으로, 의사는 의사의 관점으로, 노동자는 노동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과 연관지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과 연관지어 세상사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보다 더 크게 영향을 끼치는 건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충만한 사랑과 보살핌의 유무가 이후의 인생 전반에 걸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심리학계의 정설입니다. 양육자는 한 사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사회의 체제나 분위기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이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그 틀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성찰과 그에 뒤따른 실행이 요구됩니다. “인생 뭐 있어, 그냥 살아.”, “좋은 게 좋은 거야.” 같은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석가모니의 말씀처럼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좋은 변화를 꾀할 때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지면 나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기는 것처럼, 내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똑같은 해바라기 사진을 다양한 프레임으로 장식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