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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un 16. 2021

해바라기와 함께

해바라기만 보면

나도 모르게

꿈틀거린다 

잠자고 있던 욕망들이

태양빛에 반사된

샛노란 꽃잎이 되어

꿈틀꿈틀 타오른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휘청거렸던 날들이

세찬 빗줄기에 패인 자국을 더욱 할퀴며

태양을 등졌던 날들이

어둠 속에서 꿈을 꾸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잃었던

우중충한 나날들이

모두

노오란 빛깔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비와 바람과 어둠이 모두

태양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해바라기는

바람 속에서

춤을 추며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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