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해바라기만 보면
나도 모르게
꿈틀거린다
잠자고 있던 욕망들이
태양빛에 반사된
샛노란 꽃잎이 되어
꿈틀꿈틀 타오른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휘청거렸던 날들이
세찬 빗줄기에 패인 자국을 더욱 할퀴며
태양을 등졌던 날들이
어둠 속에서 꿈을 꾸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잃었던
우중충한 나날들이
모두
노오란 빛깔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비와 바람과 어둠이 모두
태양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해바라기는
바람 속에서
춤을 추며 말하고 있다
사진과 문학을 접목한 글을 씁니다. brunch에서 '포토에세이'와 '포토시', 그리고 '짧은 소설'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