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그러니
푸름을 뽐내지 말 것.
빛을 잃었다고
좌절하지 말 것.
그냥 받아들일 것.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
죽음이 있어야 삶이 있다는 것을
푸름 속에 있을 땐 푸름의 의미를 알 수 없고
아픔이 붉게 타들어간 뒤에야
푸름의 의미를 깨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때로는
붉음의 자태가 푸름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차분히 지켜볼 것.
몸부림친다고 해서 달라질 순 없다는 것을
몸부림칠수록 소멸의 속도만 빨라진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지 말 것.
그러니
지금 자신의 빛깔에 맞게
조용히 호흡할 것.
남겨진 숨을 크게 열고
빛의 흐름에
충만히
몸을 내맡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