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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Oct 04. 2021

가을의 잠언

모든 것은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그러니

푸름을 뽐내지 말 것.

빛을 잃었다고

좌절하지 말 것.

그냥 받아들일 것.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

죽음이 있어야 삶이 있다는 것을

푸름 속에 있을 땐 푸름의 의미를 알 수 없고

아픔이 붉게 타들어간 뒤에야

푸름의 의미를 깨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때로는

붉음의 자태가 푸름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차분히 지켜볼 것.

몸부림친다고 해서 달라질 순 없다는 것을

몸부림칠수록 소멸의 속도만 빨라진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지 말 것.

그러니

지금 자신의 빛깔에 맞게 

조용히 호흡할 것.

남겨진 숨을 크게 열고

빛의 흐름에

충만히

몸을 내맡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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