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_청춘의 거래

by 아르칸테

현석과의 이별, 오빠의 눈물, 영란은 처음으로 멈춰 섰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였더라…’



둘째 오빠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영란아, 제발 옷 배워. 네가 만든 옷… 진짜 멋질 거 같아.”



영란이는 서울로 올라갔다. 바늘과 천 앞에 앉은 그녀는 매일 새벽 땀으로 천을 적셨다. 패턴을 외우고,



미싱 소리에 귀를 익혔다. 하루하루 뿌듯함과 자존감이 자라났다.



어느 출근길, 육교 위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말을 걸었다.



“아가씨, 오늘 바쁜 길이겠지만, 잠깐 서보게.”



영란이 고개를 갸웃 하자, 노인은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민들레 한 송이를 꺾어 들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이었다.



"팔자가 세다, 세 아가씨 근데 그 세다는 게 남 밟고 사는 팔자가 아니야



영란은 황당했지만 그의 말을 뿌리칠 수 없었다.



노인은 민들레를 그녀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이 민들레처럼, 자네는 어디서든 피어 근데 문제는, 자네를 꺾는 건 남이 아니라, "



"자네 마음일 거야."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알게 될 것이야, 자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릴 사람인지."



“자네 팔자, 평범하지 않아서. 누구를 살리고, 또 무너뜨릴 팔자야.



근데 자네는 다행히… 사람을 살리는 쪽이야.”



"그런 팔자지 그런 팔자야.."



그녀는 그 할아버지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았지만,



무언가 그 말속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이끌림을 느꼈다.



그렇게 바쁜 걸음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무언가 지금 물어보지 않으면



계속해서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마자



고개를 돌려 자신의 팔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물어보려고 했지만,



금세 노인은 군중 속으로 사라졌라져 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 순간, 마치 심장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툭 - 하고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울컥하면서 마치 그녀의 미래를 한번 다녀온듯한 감정



미래에 대한 예감 같은 것,



더 이상 이감정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느낌



그 엄청 난 감정이 폭포 처럼 솟구치면서 모든 순간 순간이



가슴 한쪽으로 파헤쳐들어오면서



눈물이 맺히고, 심장이 뛰었다.



‘그래.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입히는 사람이 되겠지.’



그날 이후, 영란의 바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을 꿰매는 도구가 되었다.



그렇게 의상가로 활동도 많이 하고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리는 시기였다,



그렇게 의상가로써 활동을 하며 그래도 나름



즐거운 생활을 보낼 때쯤



신인가수가 우리 의상실에 찾아와 옷을 고르던 중이였다.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유명해지면 다시 찾아올게요”




참 웃기다 생각했다. 나는 오늘 처음 봤는데



매일 나를 지켜본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가버렸다,



그 후로 그 남자는 매일 같이 찾아와 나에게 시간 있냐고



커피 한잔 하자, 나는 가수다, 나는 엄청 뜰 거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와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가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갑작스레 청혼을 했다.




우리는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나는 거절을 했고,



또 거절을 했고,



그는 매일 그녀에게 와 매일 노력했지만



결국 그녀는 허락해주지않았다.



그렇게 그는 3년후



다시찾아와 그녀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이노래 한번만 같이 들어달라던 그의 부탁을



그녀는 또한번 거절한다.



그렇게 몇달후,,



그 남자는 그녀에게 들려주겠다던 그 노래로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잊혀지는듯 했지만,



그는 그이후로도 나를 잊지 못해 뜨문뜨문 찾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또 한 사람이 지나가는 중이었고..



또 난데없이 현석이의 근황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