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짐승

A_Kante

by 아르칸테

하루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면도하고, 세수를 하고, 넥타이를 맨다.

하지만 최근부터였다.

거울 속의 자신이 늑대처럼 변해 있었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도 그랬다.

거울 속 그는 이빨을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웃음은 같았지만, 눈빛은 짐승의 것이었다.


‘왜 저런 눈으로 나를 보고 있지?’


직장에서 부하 직원을 깔아뭉개고,

길에서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이에게 짜증을 내고,

가족에게는 늘 피곤하다는 이유로 차갑게 굴었다.


그러고 나서 매일 저녁,

하루는 화장실 거울 앞에서 말한다.

“나는 잘 살고 있어.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러나 거울 속 짐승은 점점 웃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그 짐승이 입을 열었다.


“넌 날 키웠어.

나는 네 판단, 네 말투, 네 눈빛에서 태어났어.

넌 날 감추려 하지 마. 날 만들었잖아.”




하루는 두려워 등을 돌렸지만,

거울 속 짐승은 이제 어딜 가든 따라왔다.

유리창, 자동차 백미러, 노트북 화면 속에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거울 속에 있는 쪽이 진짜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새벽,


하루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사람은 자기가 만든 얼굴을 갖고 살아간단다.

거울은 속이지 않아.

거울이 괴물이면, 그건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던 거야.”




그날 이후, 하루는 말 없이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지 않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며칠이 지나자, 거울 속 짐승의 눈빛이 조금씩 흐려졌다.

마치 자각 없는 채식 동물처럼.


그러던 어느 날, 짐승은 사라졌다.

그저 고요한 자신만이, 거울 속에 있었다.

그러나 하루는 알았다.

짐승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들어 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는 매일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나는 지금도 짐승을 만들고 있는가?”


교훈

가 만든 말과 행동이 결국 ‘나’를 만든다.


거울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짐승은 타인이 아니라, 내가 키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