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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Oct 16. 2017

[biff] 빛나는



http://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30212&c_idx=298&QueryStep=2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해설가와 사고로 시력을 '거의' 잃은 사진작가의 이야기이다. 어쩌다보니 이 영화 포스터가 상당히 진득한 멜로풍으로 나와버렸는데, 실은 그보다는 다른 세계가 더 큰 영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는 사람들에게 영화(영상)는 어떻게 세상을 비추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관객 누군가는 이 영상을 만나지 못하겠구나 하는, 누군가에게는 반쪽짜리로 남겠구나 하는 사실. 하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가 그러하듯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고 그려볼 수 있다면 그 확장된 세계는 각자가 만든 진실된 세계가 될 것이다.


가와세 나오미의 영화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초연한 자세를 마치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한 것인양 더 초연하게 묘사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놀라운 초연함을 보여주었다. 간혹 여자주인공이 개연성 없이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많아서 이러다 이 영화 정말 멜로(?)가 되는 것인가 걱정하긴 하였지만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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