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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Oct 16. 2017

[biff] 더 스퀘어

http://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29226&c_idx=302&QueryStep=2

이정도면 문제 없지, 정의롭지 하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영화. 예의 그러하듯 알고보니 나쁘더라, 알고보니 정의롭지 않더라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미술관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의 소매치기 사건과 그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까지의 편견과 독단을 되돌아보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편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빈민, 소외계층, 예술의 자유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동시에 하고 있다.


그럼 크리스티앙의 얍삽함 치졸함은 '나쁜' 것인가? 행동을 위한 판단에는 각자의 잣대가 필요하고 그것이 옳지 않기 때문에 교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각자의 가치관일 뿐이다. 더스퀘어는 이런 판단을 아주 방관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가고 가르치려하지도 않는다. 개개인에겐 그런 판단들이 필요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갤러리 애프터 파티에서의 침팬지 인간 씬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이 정의롭고 선하게 행동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도 우리 모두가 엄청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다. 해야할 일이라고 깨닫는 그 순간이 어떤 작은 계기로 불현듯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불현듯 오는 이 순간을 어떤 판단의 갈래로 넣느냐 하는 순간에 정의로움 또한 발휘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뿐이다.


더 스퀘어가 이야기하는 네모난 테두리는, 규칙 혹은 보호의 테두리가 아닌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자유의 마음으로 서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채울 수 있는 테두리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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