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도 진짜 꽉 찼습니다

by 캡선생


며칠 전에 <이번 모임도 꽉 찼습니다>라는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트레바리에서 진행하는 <나, 브랜드> 모임이 꽉 찼다. 그것도 이틀 만에.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말한 것을 증명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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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트레바리



오랫동안 모임을 진행하고 참여하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매진', 모임업계 말로 '꽉 차는 일'은 나에게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늘 감사하고 있다. 이틀 만에 꽉 찬 이번 모임은 더더욱 감사했다. 단순히 빨리 매진되어서가 아니다. 전 시즌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연장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모임이 재밌을 것 같아서 신청한 분들보다 모임에 만족해서 신청한 분들이 많다는 것은 나에게는 크나큰 기쁨이자 보람이었다.


이번 모임을 비롯하여 그동안 많은 모임을 어떻게 꽉 채웠는지는 <이번 모임도 꽉 찼습니다>에서 자세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기서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는 강조하고 싶다. 안전한 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안전한 모임이라는 말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이 참여하는 모임. 알만한 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는 모임 등등. 내가 말하는 안전한 모임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안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나의 생각과 의견을 두려움 없이 나눌 수 있는 모임이다. 다른 말로 심리적 안전감이 확보된 모임이다.


수많은 모임을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참여자가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공격받은 경험이 있어서. 정답과는 거리가 먼 터무니없는 소리일 것 같아서.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고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사람들이 나댄다고 여길 것 같아서 등등. 이유는 다양했지만 모든 것이 심리적 안전감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안전한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다.


모임을 진행할 때마다 "단 하나의 정답은 없으니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누어봐요"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성장합니다"와 같이 다양성과 실수를 독려했다. 주제에서 너무 벗어난 이야기라 생각이 되어도 일단 경청하고 주제와의 연관성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쌓이다 보니 모임은 어느샌가 모두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을 확보했다. 창의적인 생각이 자연스레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으로 동양에서는 말 위, 침대 위, 변기 위를 뜻하는 삼상(三上)을 꼽았고, 서양에서는 버스, 침대, 욕실을 의미하는 3B를 꼽았다. 거의 똑같다. 공통점을 꼽자면 모두 우리가 멍하게 보내는 안전한 공간이다. 사람은 이처럼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모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월부터 시작하는 <나, 브랜드>도 안전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고, 더 많은 실수를 하고, 더 신선한 아이디어로 충만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삼상과 3B와 같은 모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다시 한번 꽉 찬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 UnsplashBilly Fre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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