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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Sep 18. 2023

바위를 뚫는 빗방울처럼 한 방울 한 방울 나아가자


빗방울은 단단한 바위도 뚫을 수 있다. 한 곳을 향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면 그 어떤 것도 뚫는다. 자연법칙이다. 모두가 안다. 하지만 대부분이 모른다. 우리의 노력도 비슷함을.


브런치에 365일 매일 글을 쓰기로 마음먹을 때는 별생각이 없었다. "너는 짧은 글은 꽤 쓰는데 긴 글은 못쓸 것 같아. 아니 못 쓴다."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호언장담을 했다. 신기하게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냥 궁금할 뿐이었다. 진짜 내가 못쓰는지. 그렇게 365일 매일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거창한 목표도 없고, 대단한 결과를 바라지도 않았다. 생각 없이 매일 썼다. 빗방울이 생각 없이 뚝뚝 떨지듯 나도 툭툭 글을 쏟아냈다. 100일이 200일이 되고, 200일이 300일이 되고, 어느새 365일이 되었다. 무엇을 뚫을지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뚫려 있는 것이 있었다. 매일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 다양한 매체로부터 제안. 출판사와의 정식 책 출간(예정). 한 방울 한 방울이 뚫어낸 것은 스스로가 만들었던 천장이었다. 있는지도 모르는 천장이었다. 바닥이 아니라 위를 뚫어낸 것이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무념무상으로 매일매일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가 힘들다. 기대하는 바가 있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상관없이 써나갈 수 있는 글쓰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물론 직업으로서의 작가는 예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연법칙을 의심하게 된다. 뚫리지 않는 바닥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나의 한 방울 한 방울로는 역부족인 것 아닌가 하는 자기 비하도 시작된다. 주위의 시선도 부정적으로 변한다. 잘 되더라도 그리고 잘되지 않더라도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이 나온다.


나 또한 사업을 하면서 이러한 의구심이 들곤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할 거라면 해야 하는 것을. 만약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다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자.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하거나. 바위를 뚫는 빗방울처럼 한 방울 한 방울 나아가거나.


자연은 틀릴 수가 없다.



P.S. 꾸준히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것은 뚫린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무엇을' 그리고 '왜'일 것입니다. 오늘의 두서없는 글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저의 머릿속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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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Ed Leszczyns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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