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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03. 2023

똑같은 자기 계발서가 계속 팔리는 이유?


5년 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 시간을 보지 못했다.


둘 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누룽지 통닭집에서 사이다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할 이야기도 많았다. 친구는 이제 8년 차에 접어든 자영업자다. 본인 스스로도 말하기를 위험한 것 싫어하고, 시키는 대로 할 때가 가장 좋다는 사람인데 본인만의 가게를 8년 동안 운영한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글로벌 악재를 이겨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어떻게 8년을 버텼는지. 아니 그가 번 돈을 생각하면 어떻게 '성공했는지'가 더 적절한 말일 것이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말하는 친구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면 돼. 사람들은 알아도 대부분 하지 않거든."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성공하는 법을 알아도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2. 시작을 해도 꾸준히 하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3. 꾸준히 하면서 개선까지 하는 사람은 희귀하다.


놀라운 점은 그날 이후로 만난 대기업 임원과 사업가도 동일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하는 일도 성격도 달랐지만 메시지는 동일했다. 하면 된다. 꾸준히 하면 확실히 된다. 꾸준히 하면서 개선까지 하면 크게 된다.


이쯤에서 "누구나 아는 이야기 아니야?"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맞다. 누구나 아는 얘기다. 다만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얘기다. 진리는 뻔한 말(클리셰)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뻔한 말대로 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뻔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는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 거라고.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있을 거라고. 그런 것은 없다. 성공은 '앎'보다 '함'에 달려 있다.


똑같은 자기 계발서가 계속해서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하기보다 알려하기 때문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기보다는 지름길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자기 계발서가 무용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걸어가면서 읽는 자기 계발서와 제자리에서 읽는 자기 계발서는 같은 내용이라도 그 효과는 천지차이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앎'보다 '함'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이름만 다른 똑같은 자기 계발서를 반복해서 읽게 될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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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Hans-Jürgen Weinhar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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