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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17. 2023

성공한 사람들과의 커피챗 그리고 십계명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매일매일 땀을 흘려가며 건물을 짓고 있었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런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때때로 "최선을 다하고 있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매번 "그렇다"라고 간단히 답을 하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냐고 묻자 아들은 짜증이 나서 평소와 다르게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안 보이세요? 최선을 다해도 건물을 계획한 날짜에 다 지을 수 있을까 말까인데 왜 자꾸 물어보세요!" 그러자 아버지도 평소와 다르게 답을 했다. "그러면 나에게 왜 부탁을 하지 않니?"


한 모임에서 참여자분이 말씀하신 내용을 조금 각색해 보았다. 이 이야기를 듣고 뜨끔했다. 아들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부탁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는 입장에 오래 있다 보니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자존심 때문인지 폐를 끼친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느샌가 부탁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많은 고민 속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았다. 주변에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아들처럼 곁에 있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깊은 반성과 함께 도움을 구해보기로 했다. 나에게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분들께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커피챗을 요청했다. 모두들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아래의 글은 커피챗을 통해 얻은 나만의 십계명이다. 그분들의 말 그대로를 옮기지도 않았고 나의 생각 그대로이지도 않다. 아마도 애매하게 섞여서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아버지들과 아들의 합작품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십계명이다.


1. 3C 분석을 하자.

마케팅에서 시장분석을 할 때 반드시 하는 것이 3C 분석이다. 3C는 자사를 의미하는 Company, 경쟁사를 의미하는 Competitor, 고객을 의미하는 Customer의 세 가지 C를 의미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사' 즉 '나'다. 나를 모르면 다른 그 어떤 분석도 의미가 없어진다. 나부터 분석하고 경쟁사와 고객을 분석해야 한다.


2. 생각은 글로 잡아두자.

김승호 회장도 원하는 것을 매일 적으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쓴다는 행위는 정말 중요하다. 떠다니는 생각을 점과 선이라는 그물망으로 잡아두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쓰기 전까지 생각은 그저 화학/전기 신호에 불과하다.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의식을 넘어 무의식에 각인될 수도 있다. 무의식에 각인이 되면 삶은 오토파일럿 모드로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3. 알고 싶다면 하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독가이지만, 다독가가 대부분 성공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달까? 하기 전까지는 아는 척이고, 해야지만 내 것이 되고 아는 것이 된다.


4. 나의 능력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들의 능력도 포함시키자.

모르는 것을 알고, 못하는 것을 잘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다만 그만큼이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도움을 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자기 계발은 사실 '자기라는 사회'의 계발에 가깝다.


5. 고민에 머물지 말고 문제로 나아가자.

문제는 '내가 바라는 바'와 '나의 위치'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고, 고민은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해결하면 되지만 고민은 해결할 수 없다. 유령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최선을 다해 문제로 나아가자.


6. 과정에 집중하자.

사실 과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결과는 하늘의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바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


7. 반드시 복기하자.

바둑에서는 경기 후에 반드시 복기를 한다. '복기하다'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판국을 비평하기 위하여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 보다'라는 뜻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시간이 흐르고 복기해봐야 한다. 특히나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려면 복기는 필수다.


8. 운은 어쩔 수 없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시간과 장소에 운 좋게 있는 사람은 아무 노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지 말자. 그런다고 달라질 일은 없다. 시간 낭비다. 타인의 행운은 신경 끄자.


9. 운동하자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회생활은 결국 '문제해결능력'과 '멘털관리능력'으로 돌아간다. 운동은 이 두 능력을 키우는데 아주 매우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귀찮아도 힘들어도 운동하자.


10. 성공적인 브랜드를 위해 세명의 키 플레이어를 조합하자.

성공적인 브랜드는 깊이 있는 '철학', 감각적인 '비주얼', 그리고 '대중성'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가능케 하는 주요 플레이어는 결국 '철학자', '예술가', '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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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Priscilla Du Pree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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