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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11. 2023

입이 닳도록 추천한 바로 그 마케팅 책


트레바리 <나, 브랜드> 시즌 2 첫 모임에서 참여자들 공통의 의견이 있었다. 이론과 현장의 괴리. 풀어서 말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었다.


나 또한 일을 하면서 늘 이러한 점을 느끼곤 한다. 익히 잘 알려진 웬만한 마케팅/브랜딩 책은 다 읽어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는 늘 실무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이때 알게 된다.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내용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책이 실제로는 쓸모없는 경우가 꽤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탄탄한 근거와 인상적인 주장으로 가득하지만 효용성이 없는 것이다. 마치 완벽한 모습의 플라스틱 꽃이랄까? 벌레도 꼬이지 않고 모양도 완벽하지만 살아있지 않다. 현장감이 없다. 땀냄새가 없다. 


완성도 측면에서도 훌륭하고, 실무에도 적용가능한 책을 만나면 지인들에게 입이 닳도록 추천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런 책은 극소수니까.  바로 그런 책 중 하나가 러셀 브런슨이 쓴 <Dotcom Secrets> 다.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영어 공부를 해서라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책에 나온 Value Ladder 그림이라도 보고 본인의 일에 적용해 볼 것을 권했다. 많은 기업의 마케팅 컨설팅을 하면서 효과가 있음을 체험했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마케팅을 잘하고 싶다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목마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번역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실행에 옮기려고 할 찰나에 번역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마케팅 설계자>라는 제목으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472901


번역서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띠지에 적힌 말을 보니 잘 번역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원서를 읽었던 사람으로서 느낀 감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책만큼은 숨기고 싶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점 더 정보의 불균형을 통해 이득을 보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개인의 노하우나 고급정보도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닌, 알아도 하지 않아서 못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아주 새롭고 실용적인 경우는 드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신박하고 유용했다. 책의 띠지가 말하는 바도 이를 가리키는 것일 테다. 


다만 이 신박하고 유용한 정보를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 마케팅 업력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쉽게 적용할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헤맬 수도 있다.  트레바리 <나, 브랜드> 시즌 2의 두 번째 책으로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각자의 일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고 싶었다. 공통의 지혜를 기반으로 각자가 마케팅 설계를 했으면 했다.


곧 열릴 두 번째 모임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드디어 내가 입이 닳도록 추천한 책을 다 같이 이야기할 날이 오니. 멋진 마케팅 설계를 해보자.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bestsellerkap



사진: UnsplashJan Antonin K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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