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소설/코딩/PPT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생성형 AI(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가 등장한 이후 우리는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가사를 짓고 작곡을 하는 챗GPT의 등장은 "이제 내가 인공지능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하는 실존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시장과 사회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어쩔 수 없는 필연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보고자 한다. 프롬프트란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채널이자 방식, 그리고 AI와 말을 주고받는 연속저인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지칭하는데,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포괄한다. 호모 프롬프트는 자신만이 보유한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더욱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각종 AI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 김난도 외 10인,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래의창, 2023. 중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인간은 재미를 좇는 존재다. 놀고자 하는 욕망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의 재미 추구는 과거 어느 때에도 보지 못했던 특별함이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을 '도파밍'이라는 말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써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 김난도 외 10인,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래의창, 2023. 중
과잉의 시대다. 상품/정보 제공/구매 채널이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정보 탐색, 대안 평가 등 제대로 된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그냥 "나도(ditto)"하고 특정 사람/콘텐츠/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대리체(proxy)가 제안하는 선택을 추종하는 소비를 '디토소비'라고 명명한다.
- 김난도 외 10인,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래의창, 2023.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