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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24. 2023

소통없이 스레드 팔로워 1000명?

스레드에서 팔로워 1,000명은 사실 대단한 숫자가 아니다. 누구나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숫자다.


구독 플랫폼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브런치나 유튜브와 같은 구독 플랫폼에서 1,000명의 구독자는 성취감을 느껴도 좋을만한 숫자다(브런치라면 더더욱). 구독 플랫폼은 그야말로 콘텐츠만으로 사람들이 구독을 하게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잔재주가 잘 통하지 않는다.


같은 SNS라도 스레드보다 인스타그램은 조금 더 어렵다. 돈을 주고 팔로워를 사지 않는 한 1,000명은 인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내가 먼저 팔로잉 한다고 상대방이 팔로잉을 해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필에 '팔로워'와 '팔로잉' 숫자가 그대로 드러나서 그런지 몰라도 이러한 맞팔 전략은 요새 잘 작동하지 않는다.


스레드는 다르다. 가입한지 얼마 안 된 사람도,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1,000명을 달성할 수 있다. 스팔열차라고 불리는 게시물을 통해서.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한 목적의 게시물을 올린다.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댓글을 달고 해당 게시물을 리포스트한다. 리포스트를 통해 게시물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나가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댓글을 단 사람들끼리 맞팔을 한다. 그렇게 모두가 팔로잉 1,000 / 팔로워 1,000을 손쉽게 달성한다.


나도 며칠 전 스레드에서 팔로워 1,000을 달성했다. 별거 아닌 일이다. 하나만 빼면. 팔로잉이 0이라는 점이다. 소통없이 달성한 팔로워라는 점이 소소하지만 특별한 사실이다.


현재 스레드에는 몇 가지 불문율이 있다.


1.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팔로잉을 해야 한다.

2. 댓글에 무조건 대댓글을 다는등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3. 상호간에 반말(평어)을 해야 한다.


나는 위에서 말한 불문율을 모두 어겼다.


1. 팔로잉 0이다.

2. 꼭 답을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댓글을 의무적으로 달지는 않는다.

3. 소통시에는 존댓말을 쓴다.


이렇게 남과 다르게 했기에 팔로워 1,000을 달성했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불문율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스레드에서 팔로워 늘리는 법을 다 어겨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지엽적인 부분이 아니라 본질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을 다른 사람의 계정을 왜 팔로잉 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계약관계(맞팔 등)를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A. 계정 주인에게 긍정적인 감정이 있어서

B. 계정 콘텐츠에 긍정적인 감정이 있어서


A를 위해서는 소통을 잘해야 할 것이고, B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A와 B 둘 다 잘하면 최선이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않다. 재능적으로나 시간적 여유로 보나 말이다. 나는 이 중에서 B에 집중한 것이다. 소통은 최소화하고 콘텐츠에만 힘을 썼다. 매일매일 글을 올렸다. 하루에 20개 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글의 반응을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 쪽에 방향성을 맞추어 나갔다. '준비-조준-발사'가 아닌 마이클 매스터슨의 책 제목처럼 '준비-발사-조준'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연예인도 아니고 블루뱃지를 단 인플루언서도 아닌 내가 결국 팔로잉 0에 팔로워 1000을 달성한 것이다. 다시금 느꼈다. 불문율은 깨지라고 있다고. 답은 본질에 대한 고민에서 찾을 수 있다고.


P.S. A를 잘하면 B에도 영향을 주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A와 B는 결과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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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Koukichi Takah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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