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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을 기획하는 후배에게 전하는 조언

by 캡선생


후배가 사업을 시작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기에 빨리 배울 것이며, 누구보다 인격적으로 성숙하기에 도와줄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빠르게 기획한 바를 실행에 옮기고 신상품 출시를 앞두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연락이 왔다.


상품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는데 브랜딩/마케팅 관점에서 조언을 달라는 의견이었다. 자세한 의견은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개략적인 내용만 카톡으로 전달했다. 카톡 내용 중에서 신상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공통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다소 각색해서 여기에 적어보고자 한다.




1. 고객 머리에 남길 한 문장이 무엇인가?


대기업도 수십억 원을 들여서 고객에게 '브랜드명'과 '핵심메시지'를 남기는 게 어렵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객 머릿속에 남겼으면 하는 '브랜드명'과 '핵심메시지'가 무엇인가?


만약에 정리되지 않았다면 홍성태 교수가 말한 POP(유사점)+POD(차이점) 전략으로 구성하면 좋다.


이를테면 가히는 "립밤은 립밤인데(POP), 얼굴 전체에 바르는 거예요(POD)". 무빙은 "슈퍼히어로는 슈퍼히어론데(POP), 한국의 서사를 담았어요(POD)."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브랜딩과 관련해서는 생각해야 할 게 정말 많지만 급하다면 일단 POP와 POD만이라도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2. 고객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공짜로 주면 고객은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단돈 100원이라도 낸 상품과 공짜로 받은 상품이 있다면 대부분 100원짜리를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짜로 샘플을 나누어주기보다는 소액이라도 받고 신상품을 알렸으면 한다.


기왕이면 와디즈 펀딩을 통해서 고객이 신상품에 얼마나 반응할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전자책' 혹은 '종이책' 형식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만들고, 펀딩 해주는 분들의 이름을 책에 다 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손때가 묻은 상품과 서비스에 더 큰 애착을 느낀다. 고객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한 번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다.


3. 고객이 납득할 만한 인지의 흐름은 무엇인가?


어떠한 상품과 서비스 든 간에 신상품의 소개페이지(상세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만들 필요가 있다. 러셀 브런슨의 <마케팅 설계자>의 흐름을 참고했다.


1. 깜짝 놀랄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2. 상품/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Before & After의 변화를 보여준다.

3. 한정된 기간만 제공하는 강력한 혜택을 명시한다.

4. 상품/서비스를 소유했을 때의 즐거움을 보여준다. 고객 후기가 있다면 여기에 반영해야 한다.


이밖에도 후배에게 이야기할 내용이 많다. 몇 주 후에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다만 위에서 말한 내용만이라도 고민한다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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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Nick Fe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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