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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함께 책을 출간한다는 것 (3부)

by 캡선생

https://brunch.co.kr/@kap/1082

(2부를 읽지 않은 분은 위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표지도 정했고, 퇴고도 거의 다 했다. 저자로서 할 일은 다한 것이다. 그럼에도 할 일이 태산이다. 이제 마케터로서 0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할 차례니 말이다. 잘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글만 잘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마케팅과 판매는 출판사의 몫 아니냐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럴 때도 있었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더욱 지금의 내가 취할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더 주목하는 시대에, 다른 것도 아닌 마케팅 책을 쓴 마케터이기에 판매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나 나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다른 저자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힘써준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케터가 자주 하는 불평이 있다. "마케팅할 꺼리가 없는 상품과 서비스인데요?" 대개의 경우 완성된 상품과 서비스를 건네받고 마케팅을 해야 하기에 이러한 아쉬움을 토로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마케팅을 잘하지만 상품과 서비스가 좋지 않아서 마케팅을 잘할 수 없다는 논리다. 나의 경우는 다르다. 책을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도 책에 마케팅할 꺼리를 많이 반영했다. 일단 독자들과 함께 만들었다. 초고를 쓰고 나서 타깃 독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의 수정을 거듭했다. 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조금 더 쉽게 고쳤고,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필요에 따라 아예 삭제하기도 했다.


책의 내지와 표지 디자인도 타깃 독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시안이 나오면 타깃 독자의 투표를 받았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시안을 완성도 있게 가다듬었다. 완성품이 나오면 '짜잔!'하고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바라 가즈히로가 말했듯 과정부터 고객과 함께 했다. 이외에도 마케팅 기법을 책 곳곳에 반영했다. 앞서 말한 대로 마케팅할 꺼리를 책에 많이 담아두었다. 이제 마케팅만 잘하면 된다.


책이 출간되면 본격적인 마케팅의 시작이다. 출판사에서는 정석 마케팅을 한다면 나는 발로 뛰는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유명작가의 경우 북토크를 진행하면 독자가 다가오지만, 나는 먼저 다가가야 한다. 아직 대중이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독자들이 모여 있는 독서모임 위주로 나가볼 예정이다. 마케팅 모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책도 알리고 독자들이 마케팅과 관련해서 알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들어볼 예정이다.


이밖에도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최대한 많이 해볼 예정이다. 최선을 다해 쓴 만큼, 최선을 다해 알려보겠다.


P.S.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브런치에 쓴 글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글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면 소소한 이벤트와 함께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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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Markus Spis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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