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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Nov 20. 2023

왜 짜증이 날까? 어떻게 극복할까?


최근에 짜증 나는 일이 많았다. 정확히는 짜증이 나다 보니까 짜증 나 보이는 일이 많았다. 이게 핵심이었다.


예전에는 외부의 사건이 나를 짜증 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생각 없는 말과 행동, 안 좋은 날씨, 천재지변이라 불릴만한 예측 불허의 상황 등등.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짜증이 난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평정심을 갖고 스스로를 바라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짜증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외부의 무언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같은 사람, 같은 말, 같은 일도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면 사소한 불편함은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빵빵!'대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마저 상쾌하게 들릴 뿐이다.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인다. 반대로 컨디션도 나쁘고 기분도 불쾌하다면 소중한 사람의 숨소리조차 크게 들리고 짜증이 난다.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삼다수처럼 마시고 느낀 '일체유심조'를 나도 체험한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었다. 외부의 사건이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사실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물론 모든 것은 사건 바이 사건, 사람 바이 사람 아니겠는가? 나의 체험이 만물에 적용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짜증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경우 나의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 짜증은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만들어낸다고.  


이 사실을 알더라도 짜증이 나는 것을 쉽게 멈출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해 보면 좋다. 세 가지 질문이다.


잘 잤는가?
잘 먹었는가?
잘 쌌는가?


인간이 아무리 잘난 척을 한들 결국 동물이다. 기본적인 생리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짜증 날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에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본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가?
햇빛을 충분히 쬐고 있는가?


10여 년 전에 극심한 짜증과 번아웃이 왔을 때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다. 답은 아니오였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낮에 일만 하느라 햇빛도 쬐지 않았다. 이 둘을 개선하니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질문에도 문제가 없다면 마지막으로 다음 질문을 해보자.


현재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쉽게 긍정적인 것에 집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짜증이 날 확률은 희박하다. 나 또한 여기서 늘 걸린다. 요새도 그러했던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부분에서 늘 노력해야 할 것 같다.


P.S. 짜증을 극복하는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다면 공유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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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Nsey Bena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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