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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Dec 26. 2023

퍼스널 브랜딩, 우리 모두 하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한쪽에서는 이제 퍼스널 브랜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속 빈 강정, 빈 수레 같은 사람들이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라고까지 말한다.


도대체 퍼스널 브랜딩이 무엇이길래 이렇게도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는 것일까? 일단 명확하게 정의부터 하고 가자. 위키백과에 따르면 퍼스널 브랜딩의 뜻은 다음과 같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창출하고 영향을 주는 의식적이고도 의도적인 행동이다. 어떠한 산업의 권위자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신뢰도를 높이며 경쟁자들과 차별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본인의 커리어를 향상하고 영향력을 확장하며 더 많은 영향을 주려는 행위다.

참조 문헌: https://en.wikipedia.org/wiki/Personal_branding


우리가 TV에서 자주 보는 백종원, 강형욱, 오은영, 이동진 등과 같은 전문가는 위 정의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의 개념을 조금 더 넓게 보면 어떨까? 퍼스널 브랜딩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다수의 공유물이 된다. 일단 브랜딩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알아보자. 브랜딩의 아버지인 데이비드 아커의 이론을 참고하여 내가 내린 정의다.


브랜딩은 회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와 대중이 실제로 인식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Brand Image)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히는 행위이다.

- 참조 문헌: 김용석, <마케팅 뷰자데>, 처음북스, 2023.


나이키는 회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대중이 인식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거의 일치한다. 도전, Just Do It, 승리 등등. 그렇기 때문에 나이키는 제대로 된 브랜딩을 하고 있고 좋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회사'를 '개인'으로 바꾸면 확장된 개념의 퍼스널 브랜딩이 된다.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사람들이 나를 인식하는 이미지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히는 행위라고 말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친구들 사이에서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추구할 것이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 떠올리는 브랜드 이미지가 최대한 내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동일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서로 간의 인식의 주파수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수천 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에토스(Ethos)'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설득의 세 가지 요소로 에토스,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를 말했는데 이 중 에토스는 듣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나의 모습을 적절하게 맞추어 보여주어 설득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이미지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토스라는 것도 결국 퍼스널 브랜딩의 범주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매일 소소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지만 왜 소수만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고 느낄까? 구체성과 일관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있다. 다른 말로 특정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백종원, 강형욱, 오은영, 이동진은 순서대로 자영업, 강아지, 육아, 영화 평론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최초 상기도(Top of Mind)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치킨 하면 교촌치킨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에 교촌치킨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고 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정 영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것은 퍼스널 브랜드 파워가 엄청난 것이다. 이를 최초 상기도가 높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를 분야를 구체적으로(그리고 뾰족하게) 정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높은 최초 상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염두하지 않고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


또 하나의 측면은 일관성이다. 퍼스널 브랜딩을 잘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일관된 메시지를 던진다. 다양한 메시지가 아닌 단 하나의 메시지를 지겨울 정도로 반복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를 가장 잘하는 게 아이돌이다. 아이돌은 저마다의 인사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


To the world. 여긴 NCT. 안녕하세요 NCT입니다.


이 같은 인사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대중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하는 입장에서는 지겹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각인이 되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상황에 따라 혹은 기분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가 없는 것이다. 한결같은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단 하나의 메시지 단 하나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인식시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말한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크든 작든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다. 퍼스널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사람들과 우리들의 차이는 구체성과 일관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본인이 속한 업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구체적인 카테고리를 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던진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전하는 메시지에 부합하는 단한 알맹이를 갖고 있어야 함은 기본일 것이다.



<같이 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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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John No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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