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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Dec 04. 2023

퇴사하고 프리랜서가 되려는데...


저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게스트로 참여한 모임이 끝날 무렵이었다. 각자의 소감을 말하며 마무리하는데 갑자기 한 분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그날 모임장도 아니고 단순 참여자였다. 심지어 모두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여러모로 길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빠르게 두뇌회전을 했다. 아니 그냥 무의식적으로 한마디가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최초 상기'였다.


육아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강아지 하면? 혹은 장사라고 한다면? 아마도 오은영, 강형욱, 백종원이 차례로 생각날 것이다. 본인의 분야에서 최초 상기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다. 프리랜서라면 이들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인이 하는 일에서 최초 상기도가 높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가격경쟁의 악순환에도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고용주와 피용자의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도 해보았고 프리랜서를 단기고용도 해보았다. 프리랜서의 입장에서 최초 상기도가 높으면 일하기가 얼마나 편한 지도 알게 되었고, 고용주 입장에서 최초 상기도가 높은 프리랜서랑 일할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피용자일 테니 고용주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패션 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다. 그 당시에 패션회사는 일반적으로 1년에 두 번 광고 촬영을 했다. 봄/여름과 가을/겨울 시즌으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이때 최초 상기도가 높은 포토그래퍼와 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대부분의 패션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촬영을 했는데 최초 상기도가 높은 포토그래퍼는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세 손가락에 꼽았다. 모두가 작업하기를 원했기에 그들은 '갑'보다 우월한 '슈퍼 을'이었다. 그들과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맞추어야 했다. 촬영일자와 예산은 물론이고 때때로 우리가 정한 콘셉트도 수정을 해야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결과물이 최초 상기도가 낮은 포토그래퍼의 결과물과 엄청난 차이가 있을까? 그건 아니다. 미세하다. 어쩌면 전문가만 알아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초상기도가 가장 높기에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성형외과 의사인 친구에 따르면 병원도 비슷하다고 한다. 환자들에게 '눈 수술'하면 떠오르는 병원, '코 수술'하면 떠오르는 병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최초 상기도가 높은 병원은 큰 이익을 얻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가격 경쟁의 늪에 빠질 필요도 없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는 어떻게 최초 상기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그 답은 브랜딩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다. 본인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대중이 인지하는 이미지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혀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말하자면 사실 책 한 권을 써야 하기에 딱 한 가지만 공유해보고자 한다. 바로 STP다.


STP는 시장 세분화(Segmentation), 시장 선정(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의 약자다. 당신이 속해 있는 시장을 쪼갤 수 있는 만큼 쪼개보고, 그 시장 중에서 어떤 시장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고민하고, 마지막으로 같은 시장에 속한 다른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백종원 대표를 간단하게 STP 해보면 이렇다.


1. 컨설팅 시장을 세분화한다. (S)

2. 세분화한 시장 중에서 '자영업 컨설팅'을 선정한다. (T)

3. 자영업 컨설팅 시장에서 '구수한 말투와 냉철한 분석'으로 다른 컨설턴트와 차별화한다. (P)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가? 이 STP를 통해 "00 하면 00!"의 최초 상기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대명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진정으로 프리한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


<같이 보면 좋은 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97617



사진: UnsplashToa Heft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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