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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an 31. 2024

다움이 도움이 될 때 나음이 된다

나다움이라는 것에 대해 아직도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힘든 것 같다. 나다움을 파고 파다 보면 인류 공통의 특성에 맞닿기 때문이다. 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암튼 나다움의 끝에는 인류다움 더 나아가 생명다움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나다움을 파고들어 가는 것을 어느 선에서는 멈춰야지만 흔히들 말하는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다움은 비교대상이 있어야 존재하는 특성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비교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이기도 하다. 세상 만물은 짧으면서 길고, 무거우면서 가볍고, 빠르면서 느리다. 무엇과 비교하는지에 따라 말이다. 고정된 하나의 상(像)이 아닌 비교대상에 따라,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달까? 그렇기에 나다움을 하나의 단어로 잡아두기란 참 힘든 것 같다. 


홍성태의 <배민다움>을 읽으면서 '다움'이라는 단어를 철학자 마냥 깊이 생각해 봤다. 그래서 답을 내리기 힘들었다. 다시금 '다움'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봤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그러니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 나름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게 되었다. 


[다움 + 도움 = 나음]


나다움 자체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 때, 즉 도움이 될 때 그 누구보다 나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 시장에서 그 누구보다 '나은' (퍼스널) 브랜드로 인식되고, 이는 곧 수익(가치)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성공 방정식의 기저에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배민은 이를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잘 보여주었던 브랜드다. 배민스러움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고, 이 배민스러움이 '재미'에 고팠던 대중의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그래서 배민은 그 어떤 배달앱보다 나은 브랜드가 되었다. 결과는? 4조 7500억 원이라는 회사 가치!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였다. 자칫 무질서로 흐를 수 있는 자유분방한 브랜드에 질서를 부여한 멋진 방법이었다.


1)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2) 업무는 수직적, 인간적인 관계는 수평적.

3) 간단한 보고는 상급자가 하급자 자리로 가서 이야기 나눈다.

4)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5)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6) 휴가 가거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7) 팩트에 기반한 보고만 한다.

8) 일을 시작할 때는 목적, 기간, 예상 산출물, 예상 결과, 공유 대상자를 생각한다.

9) 나는 일의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10)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11)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이 11가지의 방법이 배민스러움이라면, 어쩌면 나도 배민스러움이 내재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모임에서 '다움'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으면 좋겠다. 



P.S. 이제 <나, 브랜드>를 강남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회사 명함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내 이름 석자로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은 분들은 마감 전에 신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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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Star of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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