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Feb 08. 2024

만들기 전에 잘 파는 법!  

아이디어는 많다. 막상 하려니 귀찮다. 귀찮음을 극복하더라도 돈이 없다. 돈이 생겨도 과연 사람들이 사줄까 싶은 생각에 두렵다. 그렇게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 끝이 나고 만다. 나중에 누가 비슷한 아이디어로 성공하면 "내가 먼저 생각했던 건데!"라는 혼잣말을 하며 자기 방어 혹은 때에 따라서는 우쭐함을 드러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삶의 변화는 1도 없다. 


공감하는가? 아마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랬고 우리는 그랬다.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몰라서인 경우는 드물다. 안 해서인 경우다 대다수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대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이상에 가깝다. 이를 탈피해야 한다. 겁이 나더라도 발을 앞으로 내디뎌야 한다. 나의 아이디어에 대한 고객의 구매의향을 알아볼 수 있고 큰돈이 없어도 시도할 수 있는 펀딩 플랫폼이 이러한 도전에 힘이 되어준다. 우리나라 대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PD들이 모여 쓴 <신상품>은 어떻게 하면 만들기 전에 잘 팔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을 때 독자들이 경계하는 것이 있다. "본인 회사 홍보하려고 쓴 책 아니야?" 충분히 그런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저자 모두 여전히 와디즈에서 일을 하는 직원이고, 회사가 책을 쓰는 것을 용인했다는 것은 책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몇 차례의 펀딩 플랫폼 판매 경험이 있는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니 의심의 눈초리를 살포시 내려놓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신상품>에서 말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메리트가 아닌 베네핏에 집중하라!"이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다음 중 어떤 문장에 더 눈길이 가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자.
 
1. 이 방범창은 특허받은 6중 무쇠 공법으로 만들었습니다.
2. 이 방범창은 6인의 강도단이 전기톱으로 작업해도 안전합니다.

전자는 방범창의 특별한 점 즉 '메리트'를 언급했고, 후자는 방범창이 특별해서 얻을 수 있는 안전함 즉 '베네핏'을 언급했다. 99%의 사람들이 후자에 반응하지 않을까?

- 천지윤 외, <신상품>, 북스톤, 2023. 


쉽게 말해 생산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어필하라는 말이다. 너무 뻔한 말인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가? 하지만 대부분 생산자의 관점에 매몰되어 있다. 내가 만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애착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그것을 주인공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 관점을 180도 바꾸어야 한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인해 변할 고객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야 한다. 고객이 주인공이다. 상품과 서비스는 단지 안내자일 뿐이다.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를 명심해야 한다. 


책에는 이 외에도 구체적인 사례와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다. 나의 좋은 아이디어가 단순한 화학 및 전기작용으로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로 전환되어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면 바로 펀딩 플랫폼에 올려보자. 그리고 만들기 전에 팔아보자.  


P.S. 이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https://trevar.ink/pzjQSz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하세요?"라는 불행의 주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