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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03. 2024

술린이가 추천하는 사케 베스트 3

술이 약한 편이다. 한 잔만 마셔도 알딸딸하고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술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술이 맛있는 지도 모르겠고, 숙취도 심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처럼 퇴근 후에 멋지게 맥주 한잔하고 싶은데,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러다 사케를 만나고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맞는 술이 있다는 것을. 소주, 맥주, 와인과 같이 쉽게 접하는 술이아니다 보니 뒤늦게 접했는데 나에게 딱이었다. 맛도 좋았고 숙취도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쌀, 물, 효모, 맥아만으로 만든 '준마이' 계열만 숙취가 없는 편이다). 사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무엇이든지 알고 경험하면 더 좋아지니 말이다.


일부러 어디를 가더라도 안 마셔본 사케를 시도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주인분에게 물어보았다. 그렇게 알게 된 아주 얕은 상식을 아주 짧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단 술'을 좋아하면 '아마구치(甘口), '드라이한 술'을 좋아하면 '카라구치(辛口)'

2. 탄산감이 잘 느껴지는 일종의 '생맥주' 같은 사케를 원한다면 '나마자케(生酒)'

3. 쌀을 많이 깎을수록 일반적으로 '비싸지고' '단맛이 강해진다'. 대표적인 사케 브랜드인 '닷사이'는 뒤에 23, 39, 45 등의 숫자가 붙는다. 이 숫자는 정미율을 뜻하는데 '23'은 쌀을 23%만 남기고 다 깎았다는 의미로 가장 많이 쌀을 깎았기에 가장 비싸고, 가장 달다(셋다 마셔본 결과 39가 가장 적당한 단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마자케'중에 '아마구치' 계열을 좋아하고 차게 마시는 편이다(사케는 데워서 마시기도 한다). 지금까지 마셔본 사케 중 가장 맛있었던 사케는 다음과 같다.


1. 자쿠 미야비노토모 나카도리 준마이긴죠  

목 넘김이 비단결 같달까? 마시자마자 지금까지 마셔본 그 어떤 사케와도 다르다고 느꼈다. 달달하면서도 산미가 살짝 느껴지는데 목 넘김이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특히 '닭꼬치'와 같은 구이류와 먹으면 말 그대로 술술 넘어간다. 차게 해서 마실수록 더 맛있는 술이다.


2. 니토 (일명 토끼 사케)

사케 라벨에 두 마리 토끼가 인상적인 사케다. 다양한 라인업이 있는데, '닷사이'나 '쿠보타'와 같 잘 알려진 브랜드보다 저렴하고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사케다. 지금까지 토끼 두 마리 라벨을 보고 마셨을 때 후회한 적이 없다. 실패하지 않는 사케였다. 이자카야에 가서 무엇을 주문할지 잘 몰겠다면 토끼 두 마리가 그려져 있는 사케를 고르면 된다.


3. 하네야 준마이긴죠 키라비 나마

최근에 마신 나마자케(생주)다. 개인적으로 나마자케는 웬만하면 다 맛있다고 느끼는데 이 나마자케도 마찬가지였다. 나마자케 특유의 탄산감은 물론이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사수가 없는 마케터라면 아래 영상을 꼭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DaASpGXGgHU&t=41s



사진: UnsplashChris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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