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유튜버나 할까?"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다. 하지만 현실은? 퇴사를 하더라도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면 했지 유튜버가 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직장인의 3대 거짓말이 '퇴사', '유튜버', '운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유튜버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매체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영상매체보다는 '브런치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등의 텍스트매체에서 주로 활동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위에서 "유튜브 한 번 해보는거 어때?"라는 말을 100번 이상 듣게 되자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다만 생각은 생각이었을 뿐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유튜브를 피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Just Do It' 하라고 말하면서, 구릴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구나."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서모임 <나, 브랜드> 멤버분들에게 '유튜브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바로 시작을 했다. 유튜브의 첫 영상을 올리는데 7년 이상이 걸렸는데, 두 번째 영상을 올리는데 7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유튜버 극 초보인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보면서 나만큼이나 주저하고 있는 예비 유튜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본다.
1. 장비는 일단 갖고 있는 걸로 시작하자
유튜브를 하기 전부터 비싼 장비를 구매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갖고 있는 장비로 시작을 하면 된다. 찍기 전에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가격대의 장비가 필요한지 알기 힘들다.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찍으면서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구매하고 개선해나가면 된다. 핸드폰만 있어도 촬영은 가능하다. 여기에 조금 장비를 더해야 한다면 핸드폰을 고정시킬 수 있는 거치대와 음질을 위해 마이크 정도를 구매하면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원래 쓰고 있는 '갤럭시 핸드폰', 지인에게 추천 받은 '셀루미 삼각대', 그리고 음악작업을 위해 예전에 구매했던 '아포지 마이크'로 촬영했다.
2.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끊어서 촬영하자
예전에 팟캐스트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매번 스크립트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귀로만 듣는 매체 특성상 자연스러운 말투와 템포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조금 즉흥적으로 하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다른 것 같다. 2배속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은 빠른 속도의 매체라 끊김없이 말을 하는 게 중요하기에 스크립트가 중요하다. 특히나 대화형 콘텐츠가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다.
스크립트를 준비하더라도 말하다 보면 '어버버' 거리게 되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1분 이상 촬영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그래서 끊어서 촬영한다. 5분 분량의 영상이라면 1분씩 끊어서 촬영하고 나중에 이어 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편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괜찮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촬영 방식은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3. 편집은 '캡컷', 썸네일은 'PPT', 사진은 '언스플래쉬'
영상 편집툴로 다양한 것이 있다. 나같은 초보자는 듣는 것만으로 어질어질할 정도로 많았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나는 단순화하게 가기로 했다. 자막은 물론이고 모든 영상 편집은 '캡컷'이라는 툴 하나로 진행하고, 썸네일은 회사에서 일하며 익숙해진 PPT로(화면 비율 16:9)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썸네일에 넣을 배경 사진은 '언스플래쉬'라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활용한다.
하다보면 본인만의 방법이 생길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정리하는 것이다. 할 때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나만의 포맷을 만들어 영상을 만드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썸네일에 들어가는 폰트의 종류, 크기, 색상 등을 정하고 글씨가 들어가는 위치도 구체적인 수치로 정한다. 나는 썸네일 폰트는 '나눔스퀘어' 영상에 들어가는 폰트는 '티몬체'를 쓰고 있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면 말이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주저하는 게 있다면 일단 해보기를 바란다. Just Do It 그리고 구릴 수 있는 용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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