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May 13. 2024

눈에 띄는 요즘 SNS 광고


우리는 하루에 몇 개의 광고에 노출될까? 10개? 100개? 1000개? 지금까지 꽤나 많이 질문을 해보았는데 1,000개가 최대치였다. 과연 정답은? 2017년 <Forbes> 기사에 따르면 미국 기준 약 4,000개에서 10,000개다. 1,000개가 아니라 최대 10,000개다. 우리는 숨 막히게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 소식에 아찔할 것이다. 최소 4,0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공들여 만든 광고가 고객에게 인지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광고를 해야 눈에 띌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내 눈에 들어온 광고를 유심히 분석하고 살펴보아야 한다(타깃 고객과 내가 여러모로 비슷하다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지난주에 내 눈에 들어온 세 개의 SNS 광고는 각기 다른 이유로 눈에 들어왔다. 모두 배울 점이 있는 광고였다. 생산자 입장에서 광고를 잘 만들기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괜찮았던 광고를 함께 분석해보자.



1. 프랜차이즈 지점의 SNS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은 '아디다스'계정은 팔로우해도 '아디다스 신세계 의정부점'과 같은 매장 계정은 잘 팔로우하지 않는다. 크나큰 혜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점의 계정을 팔로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객이 혹할만한 혜택도 꾸준히 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지점이 아니라 지점장의 SNS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지점에는 관심이 없어도 지점장에는 관심이 있을 수 있다. 그 사람이 매력적이라면 말이다. 최근에 본 가구브랜드 까사미아의 수완 지점이 이를 잘하고 있었다.


수완점 매니저 두 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카운터에 서 있다. 신나는 노래가 나와도 무표정하다. 반전은 그들의 하체를 보여주었을 때 나타난다. 단정하고 엄숙한 표정과 뻣뻣한 상체와는 달리, 하체는 현란한 발놀림을 뽐내며 춤을 추고 있다. 심지어 정장 구두도 벗고 말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반전요소에 빵 터지며 영상을 공유한다. 공유수만 3,647회를 달성하며 까사미아 수완점은 사람들에게 한 번 방문하고 싶은 매장이 된다. 매장이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라 매장 직원이 매력적이어서 말이다.


2. 현금은 정 없어 보이고, 선물은 마음에 안 들까 봐 걱정이라면?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때 늘 고민이 된다. 현금을 드리면 정 없어 보이고, 선물을 드렸는데 마음에 안 들면 그 또한 문제니 말이다. 부모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곳저곳에서 '홍삼'과 같은 뻔한 선물만 받다 보면 그 또한 골치일 것이다. 절충점으로 '상품권'이 있는데 이 또한 살짝 애매하다. 근처에 백화점이 없는 지역에 산다면 여러모로 불편하다. 현금이 여러모로 제일 낫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정이 없어 보인다. 토스는 이러한 딜레마에 처한 고객에게 재밌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현금을 드리되 부모님의 얼굴을 담아서 보내는 것이다. '정 없어 보인다'는 현금 선물의 최대 단점을 한 끗 차이의 아이디어로 해결한 것이다. 이처럼 광고의 핵심은 '재미'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재미'는 조미료일 뿐이다.


3.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하이잭 마케팅!

하이잭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있다. 뜨거운 이슈가 있다면 이에 빨리 올라타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없던 관심을 일으키려 노력하기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미 향한 곳에 빨리 가서 관심을 나에게 돌리는 것이다. 최근에 이를 잘 활용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배우 김지훈이 모델로 있는 미프 화장품이다.


처음에는 광고인줄 몰랐다. 몇 달 전부터 유행하는 '지금 얼굴로 살기 vs 10억 받고 얼굴 랜덤 돌리기'류의 길거리 인터뷰에 김지훈이 출연한 줄 알았다. 영상의 포맷, 콘텐츠 등 모든 면에서 길거리 인터뷰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영상 중간중간에 '미프 화장품'을 언급해서 마케터의 촉으로 광고인줄 알았지만, 이에 무딘 사람이라면 광고라고 인지하지 못할 만한 자연스러운 영상이었다. 제작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이미 핫한 콘텐츠로 시청자의 주목도를 높인 영리한 하이잭 마케팅이자 광고였다.


P.S. 브랜딩/마케팅에 대해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아래 모임으로 놀러 오세요!


https://m.trevari.co.kr/product/8462a4f1-308a-4f07-a654-56db0fdeff42

사진: bicpicture_ent 유튜브 채널

 

이전 19화 돼지국밥, 서울 최고봉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