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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9. 2024

오늘의 동네는 나만의 거실이 된다

조수용 대표는 <The Neighborhood>에서 "혼자이기 때문에 동네가 내 거실이 되어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시대에 모든 것이 집에 있을 필요가 없다. 정확히는 그렇게 사는 것은 힘들다. 높아지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춘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거실은 외주화가 되고 있다. 냉장고는 동네 편의점이 담당하고, 부엌은 동네 식당이 담당하고, 베란다의 여유는 동네 카페가 담당한다. 


이 중에서도 오늘은 나만의 거실이었으면 하는 카페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한강뷰 고급 아파트에 사는 기분을 자아내는 세 곳의 카페다. 



1.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




빈브라더스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은 가 보았을 강소 프랜차이즈 카페다. 비슷한 규모의 앤트러사이트와 비교하자면 공간보다는 커피 그 자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브랜드다. 그런데 최근 오픈한 카페는 공간에 큰 힘이 실렸다. 이름부터 힘을 딱 준 게 느껴지는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이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높은 천장고에 탁 트인 한강뷰가 마치 누군가의 펜트하우스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메뉴 구성도 기존의 빈브라더스와는 다르다. 크게 '커피', 커피와 술을 조합한 '애프터 커피', 그리고 차와 디저트로 구성된 '논커피'로 이루어져 있다. 실내 가구도 기존의 빈브라더스와는 다르게 가정용(?) 가구 느낌이 난다. 일괄적이지 않고 모든 테이블과 의자가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 여러모로 고급 주택의 거실을 연상케 한다. 해가 지는 시점에 방문하면 더더욱 환상적인 느낌이다.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을 자축하는 부자의 거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 Type Coffee 한강점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또 다른 한강뷰 카페가 있다. Type Coffee 한강점이다.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이 높은 천장고 덕분에 50대 이상 부자의 펜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라면, Type Coffee는 감각적인 소품과 미니멀한 느낌 때문에 성공한 30대 스타트업 대표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든다. 앞에 건물이 없어서 그 어떤 방향으로도 걸리는 것이 없는 한강뷰도 일품이다. 중요한 커피는? 물론 좋다. 테이블의 높이도 컴퓨터로 작업하기에 적절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공유오피스 느낌도 난다. 차분한 대화를 원한다면 빈브라더스, 작업을 원한다면 Type Coffee로 선택을 하면 될 것 같다.


3. 마하 한남



이곳은 대놓고 건축가의 서재를 표방하는 곳이다. 심지어 침대도 있다(물론 아무도 눕지는 않지만). 건축가는 본인 집을 어떻게 지을까라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답을 주는 듯한 느낌이다. 우드톤의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바탕으로 곳곳에 세련된 소품이 포인트를 준다.  카페 위치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든 곳에 있어서 그렇게 붐비지 않고 차분하다. 감도 높은 건축가의 거실에서 편히 쉬고 싶다면 추천이다.


<마케팅을 잘 모르지만, 마케팅을 잘하고 싶다면>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97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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