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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2. 2024

Yes맨이 되어 떠난 제주도 여행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영향도 최소한으로 받으려 하는 편이다. 쉽게 말해 청개구리다. 이번 제주여행은 달랐다(정확히는 고향 방문기). SNS 플랫폼 스레드에서 제주도 여행지를 추천받고 그대로 돌아보기로 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보여도 꾹 참고 추천받은 대로만 돌아다녔다.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Yes맨이 되어 돌아본 제주도에서 발견한 세 곳의 장소를 공유해 본다.


1. 히비 안도 코하쿠



익숙한 제주도 시내 풍경이 이어지다 갑자기 뚝 끊겼다. 회색빛 건물을 초록빛 식물이 장식하고 있는 이색적인 외관이었다. 도쿄 다이칸야마에서 보았던 브런치 가게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더더욱 우리나라 같지 않았다. 나무 바닥과 와비사비한 식기류는 더더욱 다이칸야마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곧 젓가락이 세팅되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대로 세팅하려는 모습에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이내 음식이 나왔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딱 좋은 알록달록한 색감이었다. 식감도 좋았다. 정갈하고 맛있었다. 제주도에서 낯선 그러나 편안한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이다.




2. 하소로 커피

카페 이름에 '소'자가 들어가서인지 소박한 카페를 예상했다. 예상은 깨지라고 있던가, 전혀 다른 카페였다.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사용하는 듯했고 카페 내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작지 않은 카페였다. 카페 외부에 위치한 야외석까지 생각한다면 제주에서 꽤나 큰 규모의 카페였다. 좌석 수가 적은 버전의 테라로사 같았다. 커피의 종류가 다양했는데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형용사로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특별한' '편안한' '무던한' '강력한'.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답게 커피는 맛있었다. 나무로 된 트레이 양옆에 손잡이를 두는 섬세함도 좋았다.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3. 스나오 코히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느꼈다. 내 취향이다. 창문밖 살랑이는 나무를 풍경으로 단정하지만 묵직한 테이블이 길고 낮게 깔려 있었다. 가방을 담을 수 있는 라탄 상자도 자리마다 배치되어 있었다. 교토에 갈 때마다 들렸던 카페가 연상되었다. 더 좋은 것은 그보다 훨씬 크고 쾌적했다.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말고는 잘 먹지 않는 편인데 녹차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다. 안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다. JMT였다. 커피랑 같이 마셔서 그런지 내가 먹어본 가장 맛있는 녹차 아이스크림이었다. 제주도 서귀포에 갈 때마다 들릴 카페가 또 하나 생겼다.  




<마케팅을 잘 모르지만, 마케팅을 잘하고 싶다면>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97617




사진: Unsplashyeo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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